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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식히고, 반려동물·안전 감시까지…진화하는 드론 행정

중앙일보

입력

경기 안양시는 반려동물 계도 사업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안양시

경기 안양시는 반려동물 계도 사업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안양시

경기 안양시는 지난 5월부터 공원과 산책로 일대에 드론을 띄우고 있다. 반려동물 때문이다.
안양시에 등록된 반려동물은 지난해 기준 1만 3000마리. 반려동물을 데리고 산책하는 이들도 많아지면서 관련 민원도 늘고 있다. 대부분 목줄·입마개 미착용이나 배설물을 치우지 않는 것 등이다.

그러나 단속은 힘들었다. 단속원이 현장을 찾기도 전에 반려견을 데리고 자리를 비우는 사람이 많았다. 인근에 폐쇄회로 TV(CCTV)가 없는 곳은 위반자의 인적사항을 특정하기 쉽지 않다.
이에 안양시가 도입한 것이 드론이다. 드론에 장착된 스피커를 통해 목줄 착용, 입마개 착용, 배변 용지 지참 등의 안내방송을 송출한다. 이달부터는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분석해 동물보호법 위반 상황을 단속하고 과태료도 부과하고 있다.

연일 35도 웃도는 폭염에 드론 투입  

업무에 드론을 활용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드론은 군사용 무인항공기로 개발됐다. 하늘을 날면서 촬영이나 방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단속과 인명구조, 수색 등 안전 분야는 물론 방역·폭염·환경·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입된다.

최근 드론이 집중적으로 투입되는 곳은 폭염 관련 예찰이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으로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면서 다수의 지자체가 드론을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지난 29일 충남 서산시 부석면 대두리에서 서산시청 직원이 드론을 이용해 폭염 예찰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9일 충남 서산시 부석면 대두리에서 서산시청 직원이 드론을 이용해 폭염 예찰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량 등이 다니기 어려운 산이나 대규모 비닐하우스 단지 등은 물론, 해안가 방파제 등 위험 지역도 살펴볼 수 있다.
폭염 경보가 발령됐을 때 야외에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드론에 달린 스피커를 통해 폭염 대비 행동요령을 방송해 휴식을 취하도록 돕는다.

전남도는 폭염으로 인한 가축의 추가 피해를 차단하기 위해 '드론 활용 축사 지붕 열 차단제 도포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축사 지붕에 열 차단제를 뿌려 내부의 온도를 내리는 사업이다.
충남 보령시·서천군 등 해수욕장이 있는 곳은 안전관리를 위해 드론을 띄우기로 했다. 안전요원이 확인하지 못하는 사각지대까지 촬영해 모니터링한다. 수심이 깊은 지역에서 물놀이하는 이들에겐 이동 안내 방송과 함께 오후 7시부터 입욕 금지 안내 방송을 할 예정이다.

병충해 방제·산불·환경감시에도 드론 도입

드론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 중 하나는 농촌과 산이다. 고온다습한 날이 이어지면 병충해도 들끓는데 드론은 짧은 시간에 넓은 공간에 약제 도포가 가능하다. 그래서 최근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작업에 드론을 활용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안전 업무에도 자주 사용된다. 실종자 수색은 물론 영상정보 분석·공유도 가능하다. 고립자를 발견하면 물품전달 등도 할 수 있다. 소방차 진입이 곤란한 지역이나 대형화재에 취약한 산·논·밭 등은 드론을 초기 화재진압에 활용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드론방역자원봉사단의 자원봉사자가 코로나19 방역에 앞서 드론을 점검하는 모습. 용인시

드론방역자원봉사단의 자원봉사자가 코로나19 방역에 앞서 드론을 점검하는 모습. 용인시

 환경부는 최근 오염물질 배출 의심 사업장 단속 등 환경 감시를 위해 드론 활용을 높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교통 정보 수집·분석, 재산세 과세를 위한 토지 현황조사, 국공유지 관리 실태조사, 시설물 하자 보수 점검 등에도 활용된다.

지자체마다 드론 능력자 확보 전쟁

드론을 활용도가 늘면서 지자체들도 지역 민간 드론 단체와 협약을 맺는 등 자격증 소지자 확보에 나섰다. 드론이 다양한 업무에 투입되는 만큼 능숙하게 다뤄야 하기 때문이다.

민간단체에 기대는 것도 한계가 있어 일부 지자체는 공무원들에게 자격증 취득을 독려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드론 교육을 진행하거나 교육비를 지원하는 방식 등이다.
경기 용인시에선 국가공인 드론 지도 조종자(교관) 4명을 포함해 총 21명이 조종자격을 취득했다. 충북 충주시는 최근 공무원 58명이 드론 자격증을 취득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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