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기적같은 풀세트 대역전극...여자배구, 숙적 日꺾고 8강 진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연합뉴스]

[연합뉴스]

한국 여자 배구가 한일전에서 승리하며 8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3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일본과의 A조 예선 4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5-19, 19-25, 25-22, 15-25, 16-14)로 승리했다. 김연경이 30득점 했고, 박정아가 5세트 승부처에서 클러치 능력을 발휘했다.

한국은 1세트 초반 다양한 공격 루트로 득점을 쌓았다. 3-3 동점에서 6연속 득점하며 기세를 올렸다. 양효진이 블로킹에 성공했고, 상대가 연속 공격 범실로 흔들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쿠로고 아이, 이시카와 마유에게 연속 실점하며 반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12-10, 2점 차에서 김연경이 이동 공격을 성공시키며 일본의 상승세를 끊었다. 13-11에서도 일본 이동 공격을 블로킹해냈다. 양효진도 속공을 성공시켰다. 이어진 상황에서 박정아가 정확한 서브 리시브로 안정감 있는 세트를 이끌었고, 김희진이 해결하며 추가 득점했다.

20점 진입을 앞두고 김연경이 해결사 능력을 보여줬다. 19-17에서 오픈 공격, 20-17에서 이동 공격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4점으로 벌렸다. 23-18에서 염혜선이 서브 득점하며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김연경이 세트 25번째 득점을 해냈다.

2세트는 10점 진입까지 1~2점 차 박빙 승부를 이어갔다. 교체 투입된 김연경의 스파이크는 날카로웠고, 이소영도 득점에 가세했다. 10-10에서 연속 범실이 나왔지만, 김연경이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고 양효진이 중앙 속공을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기세를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15-15에서 일본이 속공 위주의 공격으로 한국 수비진을 흔들었다. 5연속 실점. 1세트보다 다양한 공격 패턴으로 공격했다. 한국은 20점 진입 뒤에도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19-24에서 코가 사리나에게 직선 공격을 허용하며 2세트를 내줬다.

한국은 3세트에서 김연경 의존도를 줄였다. 이소영이 그 중심에 섰다. 6-5에서 터치 아웃 득점을 만들었고, 8-7에서도 호쾌한 대각선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10-9에서는 상대 블로커를 뚫고 일본 코트에 공을 보냈다. 그사이 한숨을 돌린 김연경이 다시 공격에 가세해 일본 코트를 흔들었다. 이소영과 김연경이 분투하며 기세를 올렸다.

박빙 상황에서는 박정아가 승리 발판을 만들었다. 김희진과 교체돼 투입된 그는 19-20에서 연타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21-21에서는 한국 수비를 괴롭히던 코가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역전을 이끌었다. 김연경이 연타 공격 2개를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2점 차로 리드를 잡았고, 24-22에서 터치아웃 득점까지 성공시키며 해결사 면모를 과시했다. 한국이 승부 분수령이었던 3세트를 잡았다.

4세트는 내내 밀렸다. 김연경과 이소영 모두 체력 저하가 두드러졌다. 서브 리시브도 앞선 1~3세트보다 크게 흔들렸다. 7점 뒤진 채 20점 고지를 내줬고, 10점 차로 25번째 점수를 허용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주전급 선수들 벤치로 불러들이며 5세트를 대비했다. 운명의 5세트.

4세트 블로킹이 없었던 한국은 양효진과 김희진이 연속 블로킹을 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1점씩 쌓아가며 박빙 승부로 끌고 갔다. 김연경은 7-9, 2점 뒤진 상황에서 오픈 공격과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었고, 다시 9-11로 밀린 상황에서도 불안정한 세트를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극적인 승부 끝에 승리했다. 13-14에서 박정아가 대각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고, 이어진 상황에서도 상대 공격 범실을 유도하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어진 수비에서 터치 아웃을 만들어내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열린 남자 축구는 멕시코와의 8강전에서 패했다. 야구도 미국에 2-4로 패했다. 여자 배구가 한국 구기 종목 자존심을 지켰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