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때 19세의 어린 나이임에도 거스 히딩크 감독의 배려로 월드컵 무대에 동행했던 축구 선수 여효진이 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 향년 39세.
여효진의 동생 도은 씨는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빠가 오랜 기간 힘든 투병 생활 끝에 오늘 오전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전했다.
여효진은 한국 남자 20세 이하(U-20) 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 등을 거친 축구 유망주였다. 2002년 월드컵 때는 정규 엔트리 23명은 아니었지만 연습생 신분으로 한국의 4강 기적을 곁에서 지켜봤다.
차세대 주역이 될만한 선수들에게 미리 월드컵 무대를 경험할 기회를 주겠다는 게 히딩크 감독의 생각이었다. 당시 여효진은 고려대 재학 중이었다. 여효진과 함께 최성국(당시 고려대), 정조국(당시 대신고), 염동균(당시 전남) 등이 함께 연습생으로 2002 월드컵을 동행했다. 대표팀 훈련에도 함께 참여했다.
여효진은 2006년 FC서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일본 J2리그 도치기 SC, 부산 아이파크 등을 거쳤고,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고양 Hi FC에서 뛰었다.
2019년 12월 암 진단을 받고 병마와 싸워 왔다.
여효진의 고려대 동문은 투병을 돕기 위해 1000만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