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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도쿄올림픽 선수들의 아침식사 바나나, 이유 뭘까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전지영의 세계의 특별한 식탁(50) 

일본 도쿄에서 올림픽이 한창이다. 무더위에 코로나 확산세까지 겹쳐 휴가도 제대로 갈 수 없는 시기에 올림픽은 오아시스 같은 선물이다. 각종 경기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1분 1초를 다투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종목인 육상이나 수영과 같은 기록경기에 출전한 선수나 상대를 제압하는 정신력과 기술이 필요한 펜싱·유도·태권도와 같은 종목들에 참가한 대부분의 운동선수가 즐겨 먹는 과일이 있는데, 바로 바나나다.

바나나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는 운동선수들에게 좋은 식품이다. 바나나에 들어있는 탄수화물은 운동강도를 오래 유지하고 운동 후에도 빠르게 열량을 보충해 준다. 또한 바나나에는 칼륨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근육 경련이나 현기증을 방지해 준다. 운동 중에 생길 수 있는 염증도 차단해 주어 부상을 예방해 주기도 한다. 이렇듯 운동선수들이 즐겨 먹는 바나나는 그 품종이 500가지가 넘는다. 크게 두 그룹으로 나누어 날것으로 먹는 그로 미셸(Gros Michel)과 캐번디시 바나나(Cavendish Banana), 요리용인 플랜틴(Plantain)으로 구분된다.

캐번디쉬 바나나(Cavendish Banana)

캐번디쉬 바나나(Cavendish Banana). [사진 pxfuel]

캐번디쉬 바나나(Cavendish Banana). [사진 pxfuel]

캐번디쉬 바나나는 동네 식료품점이나 농산물 가게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바나나로 노란껍질에 흰 과육을 가지고 있고 달콤하고 크림 같은 질감을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녹색을 띠다가 점차 노란색으로 숙성되고 갈색 반점이 하나 둘씩 생기다가 검게 변하는 다양한 단계의 숙성 과정을 거치게 된다. 검은 반점이 생기는 시기에 가장 당도가 높다. 중앙아메리카 전역에서 재배되며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먹고 있는 바나나이다.

채소처럼 요리해 먹는 프래틴 (Plantain) 바나나

조리용 프랜틴 바나나는 익혀 먹는 종류로 마치 채소처럼 사용된다. 덜 익었을 때 약간 각이 진 껍질은 녹색에서 완전히 익었을 때 노란색을 띠며, 과육은 다소 분홍색이 나고 단단하다. 플랜틴 바나나는 일반 과일 바나나보다 더 굵고 긴 편이다. 완전히 익었을 때는 일반 바나나보다 당도는 낮으나 전분질이 많아 열량이 더 높고, 칼륨과 베타카로틴, 비타민C의 함량도 더 높다. 녹말 함량이 높은 편으로 고소한 요리에 주로 사용된다.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 카리브해 섬, 중앙아메리카에서 주로 생산된다.

열대지방 디져트로 먹는 바란간 바나나(Barangan Banana)

열대지방 디져트로 먹는 바란간 바나나(Barangan Banana). [사진 Midori on Wikimedia Commons]

열대지방 디져트로 먹는 바란간 바나나(Barangan Banana). [사진 Midori on Wikimedia Commons]

노란색에 작고 검은 점이 있는 바란간 바나나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난다. 과육은 씨가 없는 흰색으로 열대지방에서 디져트로 인기가 높은 품종이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인기 높은 피상 라자 바나나 ( Pisang Raja Banana)

피상 라자 바나나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바나나로 노란색에서 주황색까지 색이 다양하고 부드럽고 크리미한 농도의 꿀맛 커스터드 맛이 난다. 그것들은 캐번디쉬 바나나보다 사이즈가 약간 작아서 평균 길이가 4에서 6인치 정도 된다.

크림같이 달콤한 레이디 핑거 바나나(Lady Finger Banana)

아기 바나나로도 알려진 레이디 핑거 바나나는 캐번디쉬 바나나보다 달고 작다. 보통 길이가 3인치 정도이고 크림 같은 질감과 꿀이 담긴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산딸기 향의 레드 바나나(Red Banana)

산딸기 향의 레드 바나나(Red Banana). [사진 pixabay]

산딸기 향의 레드 바나나(Red Banana). [사진 pixabay]

레드바나나는 붉은 보라색 껍질을 가지고 있다. 레드 바나나는 연한 미색의 과육을 가지고 있고 캐번디쉬 바나나보다 훨씬 달고 부드럽다. 약간의 산딸기 향을 가지고 있어서 그 맛에 매우 매력적이다. 인도와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인 붉은색의 껍질을 가진 바나나로 구이, 튀김, 주스, 샐러드, 파이 등의 식재료로 사용된다. 굽거나 튀길 경우 달콤한 맛이 배가 된다. 레드 바나나는 주스나 샐러드는 물론 케이크, 파이, 아이스크림과 같은 디저트류로 요리해 먹을 수 있다.

호주에서 인기가 많은 골드핑거 바나나(Goldfinger Banana)

골드핑거 바나나는 해충에 강한 바나나로 온두라스에서 처음 재배되었다. 껍질이 녹색일 때 따서 노랗게 숙성시켜 날것으로 먹는다. 골드핑거 바나나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주로 디져트 바나나로 많이 판매된다. 특히 호주에서 인기가 많다.

아이스크림 맛이 나는 블루 자바 바나나(Blue Java Banana)

아이스크림 맛이 나는 블루 자바 바나나(Blue Java Banana). [사진 Titabanana on Wikimedia Commons]

아이스크림 맛이 나는 블루 자바 바나나(Blue Java Banana). [사진 Titabanana on Wikimedia Commons]

블루 자바 바나나는 달콤한 바닐라 맛과 극도의 크리미함 때문에 아이스크림 바나나로도 알려져 있다.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푸른 껍질과 하얀 살이 특징이다. 과육이 꽤 단단하고 추운 지역에서 자랄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사과 맛과 아삭한 질감의 만자노 바나나(Manzano Banana)

만자노 바나나는 캐드벤디쉬 바나나보다 달콤하고 사과딸기 맛이 아삭하다. 그들은 중남미, 카리브해, 멕시코에서 주로 재배된다. 키가 작고 통통하며 완전히 익으면 검은색으로 변하는 만자노 바나나도 과육은 노란색이다.

새콤달콤 레몬맛의 부로 바나나(Burro Banana)

부로 바나나는 레몬과 톡 쏘는 맛이 있는 독특한 바나나 이다. 캐번디쉬 바나나보다 작고, 평평하고, 네모난 모양을 가지고 있다. 과육은 크림색 흰색이나 노란색이며 가운데가 약간 단단하고 부드럽다. 껍질은 진하고 선명한 짙은 녹색으로 익으면 노란색에 특유의 검은 반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부로 바나나는 지방이 거의 없고 칼로리가 매우 낮은 편이다. 칼륨이 많고 또한 상당한 양의 비타민 B, 비타민 C, 섬유질 그리고 마그네슘을 함유하고 있고 인, 마그네슘, 칼슘, 철, 아연, 구리, 셀레늄을 함유하고 있다.

예전엔 너무 귀하고 비싸 병원에 입원이나 해야 병문안 오는 사람이 사와야 먹을 수 있던 바나나가 요즘은 너무나도 값싸고 흔한 과일이 되어 버렸다. 바나나에 들어있는 각종 영양소가 운동선수에게 필수적인 영양공급을 해주고 피로해소에도 도움을 준다고 하니 무더위와 코로나로 지친 요즘 올림픽 선수처럼 오늘도 활기차게 바나나로 아침을 시작해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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