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청학련·김재규 변호…1세대 인권변호사 강신옥 별세

중앙일보

입력 2021.07.31 15:01

강신옥 변호사(1984년) 자료사진. 중앙포토

강신옥 변호사(1984년) 자료사진. 중앙포토

박정희 정권 시절 민청학련 사건, 인혁당 사건 등에서 피고인들을 변호한 1세대 인권변호사 강신옥 전 의원이 31일 오전 8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의 부친이기도 하다.

강 전 의원은 1936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재학 중 고등고시 행정과(10회)·사법과(11회)에 합격해 1962년부터 서울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1년 남짓한 기간 판사로 지낸 그는 법복을 벗고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와 1967년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후 인민혁명당 사건, 민청학련 사건, 3·1 민주구국선언 사건 등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맡았다.

1974년 7월 민청학련 사건에서 유인태 전 민주당 의원 등 관련자들의 결심 공판 때 "애국 학생들을 국보법 등으로 걸어 빨갱이로 몰아 사형을 구형하고 있으니 이는 사법살인 행위다. 악법에는 저항할 수 있다"는 변론을 펼친 일은 인권변호사 강 전 의원을 말해주는 상징으로 남아 있다. 당시 일로 강 전 의원은 법정모욕죄 등 혐의로 체포돼 비상보통군법회의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이듬해 대통령의 특별조치로 석방됐다.

2002년 당시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통령후보(왼쪽)와 백의종군을 선언한 강신옥 창당기획단장(오른쪽) 자료사진. 중앙포토

2002년 당시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통령후보(왼쪽)와 백의종군을 선언한 강신옥 창당기획단장(오른쪽) 자료사진. 중앙포토

강 전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변호를 맡아 사형 직전까지 독대한 인물이기도 하다.

1988년에는 정계에 진출해 통일민주당 인권위원장을 맡았다. 13·14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2002년 대선 당시 정몽준 후보의 '국민통합21 창당기획단장'을 맡았다가 이듬해 정계에서 은퇴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이다. 발인은 8월 3일 오전 7시 10분, 장지는 경기 광주시 오포읍 시안 가족 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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