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러 대사관 직원 182명 해고 … 양국관계 ‘악화일로’

중앙일보

입력 2021.07.31 14:10

업데이트 2021.07.31 18:39

미국 정부가 러시아 주재 미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현지 직원 182명을 해고했다고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VOA)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의 美 '비우호 국가' 지정으로 촉발
블링컨 "운영 축소 강요한 러 행동 유감"

이같은 조치는 러시아 정부가 지난 4월 '외국의 비우호적 행동에 대한 대응 조치령'을 발표하고 미국을 '비우호 국가'로 지정하면서 촉발됐다. 당시 러시아는 8월 1일부터 미 대사관 등의 러시아인 직원 채용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AP=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AP=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번 해고 조치를 발표하며 "미국이 피하고 싶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자국 인력 안전과 러시아 정부와의 외교 역량을 포함한 러시아 내 미국 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러시아 정부가 우리의 서비스와 운영을 축소하도록 강요한 행동에 대해선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 간 외교 갈등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는 양상이다. 양국 관계는 러시아의 지난해 미 대선 개입과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체포, 미 정부기관을 겨냥한 사이버 해킹 사건인 '솔라윈즈 공격' 의혹 등이 불거지며 악화했다.

이는 상호 외교관 추방 사태로도 이어졌다. 지난 4월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솔라윈즈 해킹과 미 대선 개입 혐의로 주미 러시아 외교관 10명을 추방했고, 러시아 정부도 미 외교관 10명 추방으로 맞불을 놨다.

러시아가 미국을 '비우호 국가'로 지정하자 미국 역시 지난 5월부터 러시아 내 미국 공관들을 폐쇄하며 맞대응했다.

AP통신은 "최근 양국이 핵 군축 후속 회담을 이어가는 등 관계를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미국의 이날 해고 결정은 양국 관계에 또 다시 압박을 가하는 조치"라고 평했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러시아와의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추구하며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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