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金’ 스케이트보드 열풍…韓선수 없어도 유튜브 240만뷰

중앙일보

입력 2021.07.31 05:00

26일 아리아케 공원 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스케이트보드 스트리트 경기에서 니시야 모미지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13세의 니시야 모미지는 이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AFP=연합뉴스]

26일 아리아케 공원 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스케이트보드 스트리트 경기에서 니시야 모미지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13세의 니시야 모미지는 이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AFP=연합뉴스]

“올림픽까지 나가 경기를 치르는 모습을 보니 보드가 자랑스럽다”

보드 경력 3년의 곽민지(14) 선수는 최근 올림픽 스케이트보드 경기를 챙겨 보기 바쁘다. 그는 “스케이트보드를 타다 보면 ‘무슨 장난감을 타냐’고 인식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 정식으로 채택돼 다른 종목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게 뿌듯하다”고 말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야” 올림픽 호평 

스케이트보드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신설된 다섯 종목 중 하나다. 젊은 세대를 끌어들여 올림픽에 새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 도입됐다. 지난 26일에는 스케이트보드 스트리트 여자 부분에서 일본의 니시야 모미지(14)가 하계올림픽에선 85년 만에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되며 화제를 모았다.

일본의 니시야 모미지(13) 선수가 스케이트보드 스트리트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의 니시야 모미지(13) 선수가 스케이트보드 스트리트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케이트보드 경기 영상은 한국 선수가 출전하지 않았음에도 유튜브에서 조회 수 240만회 이상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영상에는 “이런 종목들이 많이 추가됐으면 좋겠다. 신선하고 올림픽 볼 맛 난다” “올림픽도 시대 변화 따라 이런 새로운 종목을 채택해야 한다”는 댓글이 달렸다. 김모(28)씨는 “스케이트보드는 그동안 스포츠보다는 겉멋 든 놀이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는 모습을 보며 인식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제야 진짜 스포츠” 

2018년부터 최근까지 국가대표를 지낸 조현주(14) 선수는 “이제야 진짜 스포츠 종목이 된 거 같아서 좋다. 올림픽 채택으로 스케이트보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만큼 보드가 생활체육으로 많이 보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케이트보드 웹매거진 편집장인 조광훈(39)씨는 “스케이트보드는 지금까지 한국에선 비주류 문화였고, 인식이 좋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라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되고 주변에서 스케이트보드에 대한 문의가 늘었다. 올림픽을 계기로 유입되는 사람도 늘고 스케이트보드 분야도 커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조씨는 “점수와 순위 등 스포츠로써 너무 경쟁적인 부분에만 집중되면 자유와 자기 개발이라는 스케이트의 본질이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수많은 실패 끝 한 번의 성공이 주는 매력” 

스케이터들은 스케이트보드의 매력은 성취감이라고 입 모아 말했다. 곽민지 선수는 “스케이트보드는 여러 사람이 모여 즐기고 꾸준히 배워가는 스포츠”라면서 “되지 않던 기술이 여러 시도 끝에 성공할 때 오는 성취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했다.

곽민지(14) 선수가 스케이트보드 기술을 연습하고 있다. 본인 제공

곽민지(14) 선수가 스케이트보드 기술을 연습하고 있다. 본인 제공

김민우 대한스케이트보드협회 이사는 “스케이트보드 기술은 한도 끝도 없는데, 그 기술들을 계속 시도하며 생각했던 것대로 성공할 때 오는 기쁨은 정말 크다. 수많은 실패 끝에 한 번의 성공이 주는 쾌감이 보드를 타는 주된 이유”이라고 설명했다.

스케이터들은 ‘자유’와 ‘다양함’을 매력으로 꼽기도 했다. 스케이트보드를 처음 접하는 계기는 스케이트보드가 가진 자유로운 이미지 때문이며, 개성이 강한 스케이터들이 많은 만큼 여러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상에도 즐길 수 있게 저변 확대돼야” 

스케이트보드가 한국에 들어온 지 수십 년이 됐지만, 스케이트보드 종목에서 한국과 세계 강국과의 격차는 크다. 한국에서 스케이트보드를 관장하는 대한롤러스포츠연맹 관계자는 “미국과 브라질, 일본 등이 대표적인 스케이트보드 강국이다. 이번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인데, 아직 한국은 그 수준까지 올라가지 못해 이번 올림픽 출전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대한스케이트보드협회 측은 “스케이트보드에서 강세를 보이는 나라들은 스케이트보드가 일상에 스며든 국가들이며, 한국도 스케이트보드 저변을 확대해 생활체육으로 스케이트보드를 접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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