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0.3 ‘총잡이’ 김민정, 25m 권총서 은메달 명중

중앙선데이

입력 2021.07.31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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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7호 02면

김민정이 30일 주종목이 아닌 여자 25m 권총에서 딴 은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한국 사격의 대회 첫 메달이다. [뉴스1]

김민정이 30일 주종목이 아닌 여자 25m 권총에서 딴 은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한국 사격의 대회 첫 메달이다. [뉴스1]

김민정(24·KB국민은행)이 여자 25m 권총에서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다.

주 종목 10m선 탈락, 이변 만들어
한국 사격서 첫 메달 체면 세워

남자 펜싱 에페 단체전 동 찌르기
우상혁은 높이뛰기 결선 진출

김민정은 30일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사격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 비탈리나 바차라시키나(러시아올림픽위원회)와 슛오프 접전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력이 0.3에 불과한 김민정의 주 종목은 10m 공기권총. 하지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뒤 25m 권총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 이변을 만들었다.

한국 사격은 위기였다. 지난 24일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권은지(19·울진군청)와 박희문(20·우리은행)이 결선에 동반 진출해 각각 7위, 8위에 그쳤다. 사격의 살아있는 전설 진종오(42·서울시청)가 남자 10m 공기권총 본선에서 탈락했고, 결선에 오른 김모세(23·국군체육부대)는 8위를 기록했다. 진종오가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에서도 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충격을 안겼다. 긴 침묵을 깨고 김민정이 이번 대회 한국 사격의 첫 메달을 따냈다.

김민정은 29일 완사 경기에서 291점, 30일 급사 경기에서 293점을 각각 쏴 8명이 오르는 결선에 전체 8위(합계 584점·평균 9.733점)로 턱걸이했다. 결선은 급사 50발(5발씩 10시리즈) 사격으로 진행됐다. 10.2점 이상을 쏘면 1점을 얻고, 4시리즈부터 최하점 선수가 탈락하는 방식이었다.

김민정은 3시리즈까지 14점을 기록해 1위로 올라섰고, 경기 중반부터는 바차라시키나와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9시리즈에서 34점을 찍어 단독 선두로 다시 올라섰지만, 마지막 10시리즈에서 4점을 추가해 5점을 쏜 바차라시키나와 38-38 동률을 이뤘다. 결국 슛오프 시리즈에서 5번의 사격 중 1점만 얻어 4점을 명중한 바차라시키나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남자 펜싱 에페 대표팀(박상영·권영준·마세건·송재호)이 30일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을 45-42로 꺾은 뒤 함께 환호하는 모습.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남자 펜싱 에페 대표팀(박상영·권영준·마세건·송재호)이 30일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을 45-42로 꺾은 뒤 함께 환호하는 모습.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남자 펜싱 에페 대표팀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박상영(26·울산광역시청), 권영준(34·익산시청), 마세건(27·부산시청), 송재호(31·화성시청)가 호흡을 맞춘 한국은 남자 에페 단체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을 45-42로 꺾었다. 남자 에페 단체전에서 올림픽 메달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 한국 펜싱이 올림픽 단체전에서 메달을 딴 종목은 남자 사브르(2012 런던, 2020 도쿄 금메달), 여자 에페(2012 런던, 2020 도쿄 은메달), 여자 플뢰레(2012 런던 동메달)뿐이었다.

결승전은 팽팽했다. 대표팀은 2세트까지 4-2로 앞섰지만 3, 4세트에서 1점씩 더 허용해 동점이 됐다. 5세트에 나선 송재호가 동차오와 맞대결에서 7-8로 밀려 20-21로 뒤처졌다. 6세트 ‘에이스’ 박상영마저 흔들려 점수 차가 23-27로 벌어졌다. 하지만 7, 8세트에서 격차를 좁혔고 34-34에서 9세트를 시작한 박상영이 주특기 날아 찌르기로 동차오를 무너트렸다.

육상에선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이 ‘꿈’을 넘었다.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8을 넘어 전체 9위로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육상 트랙·필드 선수가 올림픽 결선에 진출한 건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높이뛰기 이진택 이후 무려 25년 만이다.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는 2m30을 넘거나, 전체 33명 중 상위 12명 안에 들면 결선 진출 자격이 주어진다.

2차 시기에서 2m28을 넘은 우상혁은 2m30을 시도할 필요 없이 예선 최종 순위 9위로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결선에 오른 13명의 예선 기록은 모두 2m28. 우상혁은 2016년 리우 대회에선 2m26에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도쿄에서 꿈을 이뤘다.

배드민턴에선 안세영(19·삼성생명)이 여자 단식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 랭킹 2위 천위페이(23·중국)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 끝에 0-2(18-21, 19-21)로 졌다. 천위페이는 올림픽 진출권이 걸린 포인트 레이스에서 1위를 해 도쿄올림픽 1번 시드를 받은 선수다. 안세영은 맞대결 전적 4전 전패인 천위페이를 시종일관 괴롭혔지만,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김수지(23·울산시청)는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5차 시기 합계 304.20점을 받아 전체 27명의 출전 선수 중 7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다이빙 선수가 올림픽 예선을 통과한 것은 2016년 리우올림픽의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에 이어 두 번째. 여자 선수로는 김수지가 처음이다.

남자 자유형 100m와 200m 결승에 올랐던 황선우(18·서울체고)는 자유형 50m 예선에서 22초74의 기록으로 예선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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