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전국 순회 경쟁…‘소 칼 vs 닭 칼’ 논쟁도 계속

중앙선데이

입력 2021.07.31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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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7호 04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양강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전국을 무대로 표밭 다지기에 돌입했다. 현직 도지사 신분이라 외부 활동에 제한이 있었던 이 지사는 이날 휴가를 내고 3박 4일간 전국 순회를 시작했고, 이에 맞서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안방인 경기도를 찾았다.

이재명, 대구 찾아 “좀 잘봐주이소”
이낙연, 경기 북부 방문 “도 나눠야”

이재명

이재명

이 지사는 이날 대구·울산을 시작으로 부산·경남, 전북·충남, 대전·충북 등을 순차적으로 방문한다. 출마 선언을 한 지난 1일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은 데 이어 첫 순회지로 대구를 택한 건 ‘민주당 내 영남 주자’로서 외연 확장성을 강조한 동선이란 해석이다. 대구에서의 첫 일정인 2·28 민주 의거 기념탑 참배는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뒤 처음 했던 유세 일정과도 같다.

이 지사는 기념탑 참배 후 “아직도 경북 도가인 ‘도민의 노래’를 흥얼거릴 정도로 경북에 애정이 많다”며 영남 표심에 구애한 뒤 “군사 정권 때는 대구·경북(TK)이 수혜를 받았을지 모르지만 이젠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머슴이 주인을 배신해도 빨간 색깔 때문에 예뻐해 주면 (머슴이) 뭐하러 일하려고 하겠느냐”며 “영남은 선비들의 개혁·저항 정신이란 위대한 정신을 가진 거인이다. 거인이 잠에서 깨어나길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고향 어르신들, 서울 근처로 이사 간 이재명 많이 좀 잘봐주이소”라며 사투리를 쓰기도 했다.

이낙연

이낙연

이 지사가 휴가를 내고 자리를 비운 경기도엔 이 전 대표가 방문했다. 그동안 고향인 호남을 주축으로 충청·강원·영남 등을 돌았던 그는 이날 경기도 의정부시에 위치한 경기도 북부청사를 찾아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오랜 기간 상대적으로 낙후된 경기 북부를 경기도에서 나눠 경기북도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 이젠 말이 아닌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며 경기도 분도를 공약으로 내놨다.

경기도 분도는 1987년 대선 때 노태우 전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건 이래 선거마다 나오는 논쟁적 의제다. 2018년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때도 이 지사의 맞상대였던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분도를 주장했다. 반면 이 지사는 “(분도를 하면) 경기 북부가 재정적으로 나빠지는 게 분명하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혀 왔다. 이 전 대표는 주말엔 인천을 방문할 예정이다. 캠프 관계자는 “다음주엔 TK를 방문하는 등 전국을 계속 활발하게 돌아다닐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측의 신경전은 이날도 계속됐다. 주된 논쟁 소재는 ‘소 칼과 닭 칼’이었다. “이 전 대표의 전남지사 시절 공약 이행률이 낮다”는 이재명 캠프의 비판에 대해 이 전 대표가 지난 29일 “닭 잡는 칼과 소 잡는 칼은 다르다”고 맞받은 게 계기가 됐다.

이에 대해 이재명 캠프 현근택 대변인은 “닭도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소 잡는 칼을 갖고 있으면 뭐하냐”고 비판했고, 그러자 이낙연 캠프 배재정 대변인은 “국무총리에 임명돼 4년 공약 이행률을 따질 수 없게 된 것 아니냐”며 “전학 간 학생에게 ‘나머지 시험 안 봤으니 낙제생’이라는 것과 같은 흑색선전”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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