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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채소값 줄줄이 치솟아…밥상 물가 심상치 않다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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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7호 06면

30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시민이 채소를 살펴 보고 있다. [뉴스1]

30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시민이 채소를 살펴 보고 있다. [뉴스1]

‘밥상 물가’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연초부터 즉석밥·두부·통조림 등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더니 대표적인 서민 식품인 라면 가격마저 오른다. 앞서 정부가 공언한 서민 물가 관리 목표(연 2% 이내)도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엔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 상추와 시금치 등 채소류 가격까지 치솟으면서 “장 보러 가는 게 무섭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오뚜기 이어 농심 평균 6.8% 인상 #폭염 탓 시금치 99%, 상추 40% 급등 #연 2% 이내 물가 관리 쉽지 않을 듯

국내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은 8월 16일부터 신라면 등 주요 라면 출고 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 2016년 12월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신라면은 7.6%, 안성탕면은 6.1%, 육개장은 4.4% 오른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 봉지당 평균 676원에 판매되는 신라면은 약 736원으로 인상된다. 라면업계 2위인 오뚜기도 8월 1일부터 진라면 등 주요 라면 제품 가격을 평균 11.9% 인상키로 했다.

라면 가격 인상은 주원료인 소맥과 팜유 등의 가격이 급등한 때문이다. 농심 측은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등 전반적인 경영비용 상승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상반기 즉석밥 햇반 가격을 6% 올렸고, 최근엔 스팸을 비롯해 햄과 소시지 등 육가공 제품 20여 종의 가격을 평균 9.5%가량 올렸다.

풀무원도 올 들어 두부·콩나물 등의 가격을 인상했다. 이처럼 서민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정부가 2일 공언한 물가 관리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라면업계 1, 2위가 출고가를 올리면서 삼양식품·팔도·풀무원 등도 라면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태제과가 홈런볼 등 5개 과자 제품 가격을 10.8% 인상키로 하면서 다른 제과 업체도 가격 인상 준비를 하고 있다. 우윳값도 오를 전망이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우유 원재료인 원유 가격이 8월 1일부터 1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3% 오른다.

폭염 속에 채소류 가격까지 뛰고 있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국 평균 시금치 가격은 1㎏당 1만8277원(29일 기준)으로 평년(최근 5년 평균)보다 99.9% 올랐다. 여름에 특히 생산량이 줄고 수요가 늘어나는 상추(청상추) 가격도 100g당 1579원으로 평년 대비 40.4% 비싸다. 권재한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폭염 외에도 여름철은 기상 변화 요인이 큰 만큼, 수급 상황을 신속히 파악해 2차 피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농업인과 소비자의 가계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농산물 수급 관리를 챙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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