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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지 말고 대충 쏴!” 안산, 사상 첫 3관왕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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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7호 01면

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른 안산이 금메달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30일 오후 열린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안산은 상대 선수와 5세트까지 동점을 기록한 뒤 단 한 발로 승패를 결정하는 슛오프에서 10점을 기록해 혼성전·여자단체전에 이어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진영 기자

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른 안산이 금메달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30일 오후 열린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안산은 상대 선수와 5세트까지 동점을 기록한 뒤 단 한 발로 승패를 결정하는 슛오프에서 10점을 기록해 혼성전·여자단체전에 이어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진영 기자

뜻하지 않게 ‘페미니스트 논란’의 중심에 선 안산(20·광주여대)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한국 하계올림픽 사상 첫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양궁 혼성·여단체·개인전 석권 #준결·결승전 슛오프서 10점 명중 #“경기 끝나니 심장 터질 것 같아”

안산은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옐레나 오시포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6-5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혼성전과 여자 단체전에 이은 세 번째 금메달이다. 앞서 김수녕, 박성현, 기보배, 장혜진(이상 양궁) 등 8명이 올림픽 2관왕에 오른 적이 있다. 단일 대회에서 금 3개를 딴 선수는 안산이 처음이다. 동계올림픽에서는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진선유, 안현수(이상 쇼트트랙)가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안산은 16강에서 하야카와 렌(일본·한국명 엄혜련)을 6-4, 8강에서는 디피카 쿠마리(인도)를 6-0으로 이겼다. 준결승에서 매켄지 브라운(미국)을 슛오프 끝에 6-5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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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은 초접전이었다. 1세트에서 오시포바와 28-28 동률을 이룬 뒤 2세트에서는 세 발 모두 10점을 쏴서 이겼다. 3세트를 오시포바에게 내줬고, 4세트에서도 세 발 모두 9점을 기록해 3-5로 리드를 허용했다.

안산은 흔들리지 않았다. 5세트에서 9점-10점-10점을 명중해 5-5를 만들었다. 또다시 슛오프. 안산은 마지막 한 발을 과녁 정중앙(10점)에 꽂았다. 흔들린 오시포바의 화살(8점)은 빗나갔다.

페미니스트 논란에도, 두 차례 슛오프에도 끄떡없어 보였던 안산은 눈물을 닦으며 공동취재구역에 나타났다. ‘왜 울었어요?’란 질문에 “몰라요. 저 되게 많이 울어요. 영화 봐도 울고, 글 봐도 울고…”라고 답했다.

안산은 “혼잣말을 계속하면서 (긴장감을) 가라앉히려 했어요. ‘쫄지 말고 대충 쏴!’라면서요”라며 “경기가 끝나니 더 긴장되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아요. 귀국하면 엄마가 해준 애호박 찌개를 먹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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