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안산 "계속 혼잣말 했어요, 쫄지 말고 대충 쏴"

중앙일보

입력 2021.07.30 17:59

업데이트 2021.07.30 18:05

양궁 국가대표 안산이 29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오시포바 엘레나와 결승에서 승리한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눈물을 훔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양궁 국가대표 안산이 29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오시포바 엘레나와 결승에서 승리한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눈물을 훔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속으로 혼잣말을 계속 하면서 가라 앉히려 했어요. 쫄지 말고 대충 쏴!”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을 달성한 안산(20)이 웃으며 말했다.

안산은 30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혼성전, 여자단체전에 이어 3관왕에 등극했다. 특히 4강과 결승에서 연이어 슛오프를 치렀는데, 강심장답게 둘 다 10점을 쐈다.

안산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눈물을 닦으며 나타났다. ‘왜 울었어요?’란 질문에 “몰라요”라며 눈물을 닦았다. 안산은 “2주 전에도 울었다. 출발하기 전에 힘들어서. 저 되게 많이 울어요. 영화 봐도 울고, 글 봐도 울고”라고 했다.

안산은 “끝나고 나서 더 긴장되고 심장이 터질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안산은 이날 화살을 쏠 때 심박수가 80~100대bpm였다. 다른 선수들은 150bpm까지 치솟았다. 안산은 “제가 느끼기에는 심장이 빨리 뛰었는데 겉으로는 표시가 안나나 보다. 건강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

하계 종목 최초 3관왕에 대해 안산은 “실감이 안 난다. 내일도 시합해야 될 것 같다. 지도자 선생님들 때문에 잘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귀국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에 대해 “한국 음식을 먹고 싶다. 엄마가 해준 애호박 찌개”라고 했다.

안산이 30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 결승 시상식서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안산은 혼성단체전, 여자단체전에 이어 개인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하며 사상 첫 올림픽 여자 양궁 3관왕이 됐다. 2021.7.30.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Z

안산이 30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 결승 시상식서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안산은 혼성단체전, 여자단체전에 이어 개인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하며 사상 첫 올림픽 여자 양궁 3관왕이 됐다. 2021.7.30.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Z

대한양궁협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시상식에 직접 참석했다. 안산은 “회장님이 아침에 전화가 오셨다. ‘믿고 있다. 잘해라’고 격려를 많이 해주셔서 힘이 됐다”고 했다. 관중석에서 남자양궁 김제덕이 “빠이팅~(파이팅)”을 외쳤다.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묻자 안산은 “목 아프겠다”라고 답했다.

이날 경기 중 관중석을 향해 손짓하는 여유도 보였다. 안산은 “코치님이 욕심 부리지 말라고 했다. 그걸 들으면 더 욕심나서 그랬다”고 했다. “국가대표 선발전이 더 긴장된 것 같다”는 안산은 “개인전은 운에 맡기자고 했다”고 했다.

안산은 양궁장 밖에서 때 아닌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였다. 양궁 대표팀 총 감독은 “경기 외적인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 외신 기자의 질문에 안산은 같은 답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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