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입당에 검증 벼르는 野주자들…秋“정치검사가 야당 접수"

중앙일보

입력 2021.07.30 17:51

업데이트 2021.07.30 18:13

3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그의 경선 라이벌이 될 야권 대선 주자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보이면서도 '검증'과 '토론' 을 별렀다.

국민의힘에 지난 15일 먼저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잘 들어오셨다”고 썼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입당한 지 채 한 시간도 지나기 전에 글을 올렸다. 최 전 원장은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며 “정권교체의 대의를 위해, 또 정권교체를 넘어서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기자들과 만나선 "엊그제 황교안 전 대표가 나보고 (입당 순서로)'막내'라고 했는데, 들어온지 보름도 안 됐는데 후배가 생겼다"는 농담을 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은 윤 전 총장이 입당함으로써 문재인 정권의 최대 바람이었던 야권 분열 카드가 소멸되고 우리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기쁜 날”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경선 과정에서 치열하게 상호 검증하고 정책 대결을 펼쳐 무결점 후보가 본선에 나가 원팀으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도록 하자”고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이준석 대표. 임현동 기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이준석 대표. 임현동 기자

유승민 국민의힘 의원도 “입당을 환영한다”며 “저와 윤 전 총장을 포함해서 당의 모든 후보가 대한민국의 운명과 미래를 두고 국가의 비전과 전략, 정책을 치열하게 토론하고 국민의 선택을 받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야권이 모두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모이고 있다.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나타난 결과”라며 “최종 후보를 위해 진정한 원팀으로 가자”고 밝혔다. 원 지사는 다음 달 1일 제주지사직에서 사퇴하고 본격적으로 대선 경선 준비를 할 예정이다.

‘킹 메이커’로 불리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비상대책위원장은 구체적인 평가를 내놓지 않았다. 그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본인이 당에 들어가고 싶어서 들어간 건데 무슨 말을 하겠나. 지금이 좋은 시점이라고 생각해서 들어간 거면 그것으로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7일 언론 인터뷰에서 “무조건 입당해 대선 경선에 참여한다고 좋은 게 아니다”라며 윤 전 총장의 조기 입당에 반대하는 듯한 입장을 보였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강남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LH 사전청약 종합점검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강남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LH 사전청약 종합점검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야권 지지율 1위 주자의 국민의힘 입당에 여당은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서울 강남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지역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본인의 판단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윤 전 총장이 왜 정치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지지율이 높으니, 권력 교체를 해야 하니까 등의 막연한 생각으로 하는 정치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국민이 지켜보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윤 전 총장 입당에 대해 “스스로 밝혀왔던 법과 정의는 모두 허울이었고, 그동안의 행보가 오직 권력에 대한 탐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자인한 셈”이라며 “‘정치검찰의 커밍아웃’이자 ‘정치적 파산 선언’이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구 민주당 대구시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 전 총장의 입당 소식을 듣고 “잘 하신 것 같다. 대의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당 정치는 불가피한 것이고, 정당을 통해서 국민의 심판을 받고 국민의 선택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30일 대구 중구 남산동 전태일 열사 옛집을 찾아가며 옛집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30일 대구 중구 남산동 전태일 열사 옛집을 찾아가며 옛집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이재명 캠프 측은 비판적인 논평을 내놨다. 캠프의 홍정민 대변인은 논평에서 “조직에 충성한다는 윤 전 총장인만큼, 누구보다 국민의힘에 편향된 진영논리의 대변자가 될 것”이라고 “지지율이 하락하고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되자 정치적 생존을 위해 국민의힘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과 대립했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형식이야 입당이지만, 사실상 정치검사의 국민의힘 접수”라고 썼다. 추 전 장관은 이어 “국민의힘은 정치군인 전두환에 대한 환상을 아직도 거두지 못하고 정치검사를 받아들인 후과를 두고두고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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