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펜싱 에페 대표팀이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박상영(26·울산광역시청), 권영준(34·익산시청), 마세건(27·부산시청), 송재호(31·화성시청)가 호흡을 맞춘 한국은 30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B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단체 4강 일본전을 38-45로 패했다. 8강에서 강호 스위스를 격파하고 준결승에 올랐지만 '숙적' 일본에 덜미가 잡혔다.
출발이 아쉬웠다. 박상영과 권영준, 송재호가 출전한 첫 9분에서 1-11로 밀렸다. 경기 중반에는 엎치락뒤치락하며 대등한 승부를 이어갔지만, 초반 벌어진 점수 격차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대표팀은 8강에서 기적의 역전승을 해냈다. 30-34로 뒤진 채 시작한 마지막 9라운드에서 주특기 날아 찌르기를 앞세운 박상영이 승부를 뒤집었다. 스위스 백전노장 벤자민 스테픈을 거침없이 몰아붙여 44-39로 경기를 마쳤다. 9라운드 점수가 14-5일 정도로 완벽한 마침표. 상승세를 타 준결승에 기대를 높였지만, 일본을 넘어서지 못했다.
한편 대표팀은 4강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패한 중국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