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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9세 내달 26일부터 화이자·모더나 맞는다…예약 방법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내달 26일부터 18~49세 1777만명이 화이자·모더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는다. 예약 대란을 막기 위해 주민등록번호 뒷자리에 따라 해당 날짜에 예약하는 10부제를 실시한다. 60~74세 고령층 가운데 미접종도 내달 접종 기회를 준다. 이르면 4분기부터 임신부와 18세 미만 소아·청소년도 접종할 수 있을 거로 보인다.

생년월일 끝자리 따라 10부제로 예약 #AZ거부 60~74세에 다시 접종 기회 부여

40대 이하 내달 9일 예약, 26일부터 접종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30일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예방접종 3분기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추진단은 “지난 28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18~49세 청장년층 접종을 결정했다”며 “9월 중 전 국민의 70%(3600만명) 1차 접종을 신속하게 완료해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6일 충남 계룡시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50대 시민들에게 접종할 모더나 백신을 신중히 준비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6일 충남 계룡시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50대 시민들에게 접종할 모더나 백신을 신중히 준비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내달 핵심 접종 대상은 40~50대 일반인이다. 지난 26일부터 시작한 50대 접종을 이어가면서 이들의 1차 접종이 마무리될 즈음인 내달 26일부터 9월 30일까지 40대 이하(1972.1.1~2003.12.31 출생) 1777만명이 모더나나 화이자 백신을 순차로 맞는다. 구체적으로 무슨 백신을 맞게 될지는 백신의 세부 공급 일정이 확정된 뒤 접종 날짜에 임박해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예약은 내달 9~18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후 6시까지 10개 대상군으로 나눠 받는다. 최근 50대 예약 때까지 몇 차례 있던 예약 먹통 현상을 방지하고자 주민등록번호 생년월일 끝자리를 기준으로 10부제에 따라 예약을 진행하기로 했다. 가령 예약이 시작되는 8월 9일에는 생년월일 끝자리가 9인 사람들이 예약한다. 이렇게 하면 1일 약 170만명 내외로 분산할 수 있다는 게 추진단 설명이다. 김기남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10부제 첫날에 예약한 사람들이 특정 날짜나 시간대를 모두 선점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날짜별로 의료기관별로 예약가능한 인원을 10분의 1씩 사전에 할당해놓고 예약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부제 예약 때 못한 대상자들은 8월 19일~9월 17일 추가 예약할 수 있다.

청장년층 중에도 대중교통, 택배, 환경 미화 등의 필수업무 종사자와 학원 강사, 실내체육시설 종사자 등 아동·청소년 밀접접촉자 등 200만명은 따로 내달 3~6일 먼저 예약받아 지자체별 우선 접종을 한다. 이들은 내달 17일~9월 11일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접종한다. 이런 식으로 지난 13, 26일부터 서울과 경기에서 34만명이, 전국에서 65만명이 각각 접종하고 있다.

AZ 거부 60~74세 다시 접종 기회

지난 5~6월 순번 때 접종하지 않은 60~74세 고령층 126만9000명에게도 기회를 당겨서 주기로 했다. 이들은 내달 2~31일 예약한 뒤 내달 5일부터 9월 3일까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는다. 당초 보건당국은 접종을 거부하면 순서가 맨 뒤로 밀린다고 밝혔는데,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한 데 따라 고위험군인 이들을 사각지대에 방치해선 안 되고 접종 시기를 당겨 기회를 줘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원칙적으로 모든 국민에게 접종 기회가 부여된 후 미접종자에게 기회가 부여되나 60세 이상 고령층은 감염될 경우 중증, 사망 위험이 굉장히 높아 신속하게 종료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상반기 접종자와 달리, 11~12주가 아닌 8주 간격으로 AZ 2차 접종을 하게 된다. 75세 이상 미접종자 60만명 대상으로는 지난 6일 이후부터 예방접종센터에서 수시로 예약받아 화이자 백신을 접종케 하고 있다. 하루 대략 1000명이 접종받고 있다고 한다.

지난 4월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예방접종센터에서 만 75세 이상 어르신들이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뉴스1

지난 4월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예방접종센터에서 만 75세 이상 어르신들이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뉴스1

이외 발달장애인과 심장·간 등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이용자 등 29만6000명을 대상으로 내달 5일부터 예약받아 내달 26일 모더나나 화이자로 접종을 시작한다. 중증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하고 있거나 항암 치료 등을 위해 수시로 외래를 방문하는 환자와 보호자(간병인 포함)도 의료기관 자율접종으로 백신을 맞을 수 있게 추진한다. 먼저 내달 초 희망하는 병원 수요를 조사한 뒤 8~9월 중 화이자나 모더나로 접종한다. 국제 항해 종사자 약 1만명도 얀센이나 모더나,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한다. 선원수첩이나 고용계약서를 거점지역(부산·인천·여수·목표) 지정 보건소에 제시하면 예약없이 맞을 수 있다. 노숙인과 미등록 외국인도 보건소로 방문할 경우 접종할 수 있게 했다. 정 청장은 “경기·충청 지역에서 외국인 근로자 집단발생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유행을 통제해 전체 국민의 안전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임신부 이르면 4분기 접종

8~9월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8~9월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이렇게 해 3분기까지 3600만명에 1차 접종을 완료한 후로는 미접종자 전원에 접종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또 현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18세 미만 소아·청소년과 임신부도 4분기면 접종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당국은 대한산부인과학회 등에서 최근 임신부에게도 희망 시 접종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참고해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임신부 코로나19 확진자는 4차 유행이 본격화한 이달 이후로 46명, 올들어 이달 17일까지 323명 발생해 계속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감염 시 위험이 큰 반면 해외 사례 등을 참고했을 때 접종 부작용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이유로 접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추진단은 “국내 허가사항 변경과 국외 동향, 연구 결과 및 접종사례 등을 기반으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는 등 다각적 검토를 거쳐 4분기 접종을 목표로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위험군, 바이러스 벡터 백신(얀센·AZ) 접종자 대상의 부스터 샷(추가 접종)도 4분기 시행을 목표로 검토한다. 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선 이달부터 장기이식자 등 면역이 취약한 성인에 추가접종하고 있으며, 영국은 9월부터 요양원 거주자, 70세 이상 등에 추가 접종할 계획이다.

고령층 미접종자 등 일부를 제외하면 남은 3분기 대상자 대부분이 모더나나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당국 발표에 따르면 내달 모더나 1046만회분을 포함해 8월 2860만회분, 9월 4200만회분 백신이 추가로 들어온다. 계획대로만 공급된다면, 대상자 접종에 크게 문제없는 물량이지만 최근 모더나처럼 중간에 또 공급 차질이 생긴다면 계획이 소폭 조정될 수 있다. 정은경 청장은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 상황이 불확실해 백신의 구체적인 공급 시기에 대해서는 불가피하게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은 남아있다”며 “빠듯하게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 사전에 설명하고 양해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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