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집권후 北 경제 최악…"4.5% 역성장, 17년전 수준"

중앙일보

입력 2021.07.30 12:01

업데이트 2021.07.30 12:34

지난해 북한의 경제가 4.5% 역성장한 것으로 추산됐다. 극심한 식량난에 '고난의 행군'을 했던 1997년 이후 가장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2020년 북한의 실질 GDP는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감소 폭으로는 1997년(-6.5%) 이후 최대다.

북한이 지난 27일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제7차 전국노병대회를 열었다고 조선중앙TV가 2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노병대회에 참석해 연설하고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7일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제7차 전국노병대회를 열었다고 조선중앙TV가 2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노병대회에 참석해 연설하고있다. 연합뉴스

2003년 수준으로 돌아가…"김정은 집권 이후 최악"

지난해 북한의 실질 GDP는 3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GDP 규모만 놓고 보면 2003년(31조4000억원) 수준으로 후퇴했다. 북한은 2017년(-3.5%), 2018년(-4.1%) 등 역성장을 계속해오다 2019년(0.4%) 소폭 성장세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유엔의 대북제재 강화로 2017년과 2018년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2020년 다시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함에 따라 북한의 실물경제는 2003년 수준까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후에 가장 안 좋은 상황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 경제성장률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북한 경제성장률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역성장의 직접적인 원인은 코로나19의 여파다. 북한은 지난해 이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국경을 폐쇄하고 국내 이동을 제한하는 등 강도 높은 봉쇄에 들어갔다. 한은 관계자는 “국경 봉쇄와 국내 이동 제한으로 제조업, 도ㆍ소매, 운수, 음식ㆍ숙박 등 서비스업이 타격을 받았다”며 “집중호우와 태풍 등 기상여건 악화로 농림어업과 광업 생산도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산업군별로 살펴보면 농림어업(-7.6%), 광업(-9.6%), 제조업(-3.8%), 서비스업(-4%) 등이 사실상 전 산업이 뒷걸음질 쳤다. 다만 건설업은 주택 건설 위주로 1.3% 성장했다.

대외교역, 국경봉쇄에 -73.4%,  

국경 봉쇄의 여파에 지난해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8억6000만 달러로 2019년(32억5000만 달러)에 비해 73.4% 급감했다. 수출은 9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67.9%, 수입은 7억7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73.9% 각각 줄었다.

4분의 1 토막 난 북한의 대외 무역 규모.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4분의 1 토막 난 북한의 대외 무역 규모.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남북 간 반·출입 규모도 390만 달러 수준으로 전년(670만 달러)보다 280만 달러 감소했다. 북한으로의 반출만 있었고, 한국으로의 반입은 없었다. 반·출입 규모에는 경제협력 및 정부ㆍ민간지원 등이 포함된다.

한편 지난해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 GNI)는 35조원으로 한국(1948조원)의 1.8% 수준으로 집계됐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137만9000원으로 한국(3762만1000원)의 3.7%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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