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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귀화 엄혜련 "안산과 대결 영광…뭔가 시크하다가 귀여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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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여자 개인전 16강에서 주먹 인사를 나누는 안산(오른쪽)과 하야카와 렌. [로이터=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여자 개인전 16강에서 주먹 인사를 나누는 안산(오른쪽)과 하야카와 렌. [로이터=연합뉴스]

“영광이죠. 제가 어디 가서 저런 훌륭한 선수와 게임을 해보겠습니까. 영광으로 생각해요. 잘해줘서 자랑스럽기도 하고.”

도쿄올림픽 16강서 안산 승리

한국에서 귀화한 일본여자양궁대표 하야카와 렌(34·한국명 엄혜련)이 맞대결을 펼친 한국 안산(20)을 칭찬했다.

하야카와 렌은 30일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개인전 16강에서 안산에 4-6으로 졌다. 1세트를 따낸 하야카와 렌은 세트 포인트 4-4로 접전을 펼쳤으나 5세트 끝에 졌다.

하야카와 렌은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안산이 훈련과 경기 때 다른가’란 질문에 하야카와 렌은 “항상 시크하고 표정 변화가 없다. 항상 무난하긴 한데 활을 놓고 밥 먹으러 양궁장을 벗어나면 보통 동생 같다. 그럴 때 보면 귀엽죠. 뭔가 시크하다가 귀여워서”라고 했다.

안산이 30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16강 일본 하야카와 렌과 대결에서 10점을 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안산이 30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16강 일본 하야카와 렌과 대결에서 10점을 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 전주 출신 하야카와 렌은 한국 실업팀 현대모비스에서 뛰었다. 학업을 위해 어머니가 지내는 일본으로 건너가 귀화했고 이름을 하야카와 렌으로 바꿨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일본의 동메달을 이끌었다.

하야카와 렌은 “일본에서 개최해 결과를 내고 싶었지만, 그래도 이번에 메달을 못 땄지만 나은 성적이라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하야카와 렌은 “어제부터 뉴스에서 한일전이라고 나와서 좀 그렇긴 했는데, 요즘에는 많이 극복한 것 같다. 한국 선수와 대결하는 부담감은 이제 없어진 것 같다. 다 잘하면 좋으니까요. 지금까지 준비한 기간 길고 힘든 걸 아니까. 자기 기량을 해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 출신이라 차별을 느끼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하야카와 렌은 “언니는 초반에 좀 그랬다는데, 전 전혀 그런 건 없었다. 오히려 고맙다고 말해주시는 분도 있고. 초반에는 한국 사람이랑 붙으면 정신도 나가고 멘털도 이상했는데. ‘넌 일본 사람이다. 잘한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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