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윤희숙, ‘쥴리 벽화’에 “여성가족부·여성단체 어디에 있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벽면에 그려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 문구가 페인트로 지워져 있다. 뉴스1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벽면에 그려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 문구가 페인트로 지워져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희숙 의원이 서울 종로구 소재 한 서점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그려진 것에 대해 “우리나라 여성운동은 여당이 허락한 페미니즘뿐인가”라며 여성가족부와 여성단체를 겨냥했다.

윤 의원은 3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꼭 짚어야 하는 것은 ‘여성인권을 보호한다는 사람들은 어디에 있는가’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종로 중고서점 주인이 문구를 삭제하겠다고 하면서 사건이 일단락될 것 같다만 이것이 우리 정치에 던지는 메시지는 오래 갈 것 같다”며 “비열한 짓을 막아내기 위해 눈을 부릅뜨는 시민이 많아진다면 이런 혐오스러운 사건도 내리막이 아닌 오르막 계단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날 오전 논란이 된 서점 외벽에 그려진 벽화에 쓰인 ‘쥴리의 남자들’ 등의 문구는 서점 직원에 의해 흰색 페인트로 지워졌다. 쥴리는 윤 전 총장의 부인 김씨가 유흥업소 접객원 출신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에 거론되는 이름으로, 김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직접 의혹을 부인했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의원은 “이 사건은 정치적 공격을 위해 한 인간의 ‘여성임’을 도구로 삼아 공격한 잔인하기 짝이 없는 폭력”이라며 “여당이든 야당이든, 여성 인권과 양성평등 관련해 명함을 판 사람이라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목소리를 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모두 어디 있나”라며 “우리나라 여성운동가들과 여성가족부가 추구한다는 가치는 어떤 정치세력과 관련된 일인지에 따라 켜졌다, 꺼졌다 하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원금을 나눠주는지, 자리를 약속하는지, 정치적 득실이 무언지에 따라 주머니에서 꺼냈다 다시 넣어뒀다 하는 게 무슨 가치인가”라고 덧붙였다.

쥴리 벽화에 대해 여야 모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 전 총장 측 또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캠프 대외협력특보인 김경진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정치적인 폭력·테러이고, 해서는 안 되는 반인륜적인 행위”라며 “표현의 자유일 수는 있지만, 밝고 아름답고 빛나고 번영하는 대한민국 모습이 아니라 사상의 마지막 쓰레기의 끝단 지점”이라고 비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