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에 달달 달궈진 밭 지면, 51도 찍었다...농부 잡는 폭염

중앙일보

입력 2021.07.30 11:25

업데이트 2021.07.30 15:56

전국적으로 35도 내외의 찜통더위가 계속된 26일 한 시민이 젖은 수건을 머리에 얹어 열을 식히며 길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35도 내외의 찜통더위가 계속된 26일 한 시민이 젖은 수건을 머리에 얹어 열을 식히며 길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요즘처럼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날, 밭 지면 온도는 얼마나 올라갈까. 한낮에는 50도를 훌쩍 넘고 늦은 오후까지도 40도 이상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햇빛에 달궈진 지면의 열기는 곧바로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다. 가장 더운 시간대 김매기 등 농작업을 하는 건 매우 위험하다는 의미다.

기상청, 폭염 피해 위험 알리려 밭 온도 측정
햇빛 달궈진 지면, 오후 5시까지 40도대 유지

기상청은 경기도 내 밭(노지)의 21~28일 온도를 비교 관측한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 야외에서 일하는 농민, 야외 근로자의 폭염 피해 위험을 알리는 차원이다. 이를 위해 밭 위에 이동식 자동기상관측장비(AWS)를 설치해서 기온과 지면 온도를 비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낮 시간대(정오~오후 5시) 밭에서 AWS 기온(1.5m 높이)보다 지면 온도가 5~18도가량 더 높게 나왔다. 밭의 일 최고기온은 오후 3시 40분 기준 34.7도였다. 반면 지면 온도는 오후 2시 40분 51.3도까지 치솟았다. 기온과 지면 온도 모두 오후 5시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지면 온도는 쉽게 낮아지지 않으면서 40도대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열사병 등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폭염 발생 시 밭에서의 야외 활동은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다. 특히 김매기 같이 지면 가까이에서 하는 영농, 야외 활동은 매우 위험하니 삼가야 한다. 이 시간대 기온은 ‘폭염 경보’ 수준으로, 아침ㆍ저녁에만 일하고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 단계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폭염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온열질환자는 급격히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신고된 누적 온열질환자는 869명(28일 기준), 추정 사망자는 12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온열질환자가 361명(추정 사망자 0명)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이다. 특히 논밭에서 온열질환이 발생한 비율이 10명 중 1명(9.6%)으로 나타났다. 당분간 무더위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 만큼 온열질환자 증가세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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