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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맛과 향인데 안 취한다, 요즘 홈술 대세는 '무알코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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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 주류코너에 진열된 무알코올 맥주.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 주류코너에 진열된 무알코올 맥주. 연합뉴스

"술에 취하기보단 분위기를 즐긴다."

알코올 함유량이 1% 미만이어서 '음료'로 불리는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쑥쑥 크고 있다. 혼술 문화의 확대로 양주나 맥주에 탄산음료나 주스를 섞어 낮은 도수의 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주류업계에서는 지난해 약 200억원 규모였던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수년 내에 2000억원까지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비맥주는 30일 "무알코올 음료 ‘카스 0.0’이 온라인 누적 판매 200만캔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알코올 1% 미만의 무알코올 맥주는 음료로 분류돼 인터넷 통신판매가 가능하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술을 많이 마시기보다 분위기를 즐기는 음주문화가 확산하고, 건강과 웰빙을 중요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비 알코올 음료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커진 홈파티·홈술 트렌드도 비 알코올 음료의 인기가 더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오비맥주의 카스 0.0, 롯데칠성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하이트 제로 0.00. [사진 각 사]

오비맥주의 카스 0.0, 롯데칠성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하이트 제로 0.00. [사진 각 사]

실제로 무알코올 맥주인 롯데칠성의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는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50% 늘었다. 또 하이트진로 하이트제로 0.00은 지난해 연 매출액이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칭다오, 칼스버그, 하이네켄, 코젤 등 수입 맥주도 무알코올 제품을 국내에 속속 선보이고 있다.

무알코올 맥주는 일반 맥주와 제조 공정에서도 차이가 있다. 먼저 발효과정 없이 맥아 엑기스에 홉과 향을 더하는 ‘비발효 공법’ 방식이 있다. 알코올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고 맥주와 맛이나 향에서 차이도 있다. 또 맥주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효를 억제하거나 알코올을 추출하는 ‘발효 공법’으로 만들기도 한다. 맥주와 비슷한 맛과 향이 나지만 알코올은 미량만 남는다.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와 하이트제로 0.00은 전자의 방식으로, 카스 0.0은 후자의 방법으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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