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뜬공이 넘어가더라"…홈런 6개 쏟아진 '투수들의 무덤'

중앙일보

입력 2021.07.30 08:16

업데이트 2021.07.30 08:27

올림픽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홈런이 쏟아진 요코하마스타디움. 요코하마=배중현 기자

올림픽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홈런이 쏟아진 요코하마스타디움. 요코하마=배중현 기자

요코하마스타디움에 '피홈런 주의보'가 내려졌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9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조별리그 B조 이스라엘과의 첫 경기를 승부치기 끝에 6-5(연장 10회)로 승리했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당한 패배를 4년 만에 설욕하며 올림픽 2연패 목표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결과는 승리였지만 과정은 녹록하지 않았다. 양 팀 합계 홈런 6개(한국 3개, 이스라엘 3개)가 쏟아졌다. 홈런으로 달아나면 홈런으로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대표팀은 3회 이안 킨슬러에게 선제 투런 홈런을 맞은 뒤 4회 오지환의 투런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6회 라이언 라반웨이의 투런 홈런으로 달아나자 7회 이정후와 김현수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스라엘은 4-5로 뒤진 9회 라반웨이가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까지 때려냈다. 대표팀은 승부치기(무사 1, 2루 상황에 타격)로 진행된 연장 10회 2사 만루에서 나온 양의지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웃었다.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홈런이 나왔다. 요코하마스타디움은 타자에 친화적이다. 홈 플레이트에서 좌우 폴까지 거리가 94m. 가운데 펜스까지 거리도 118m로 길지 않다. 경기장 분위기가 롯데 홈구장인 사직구장과 비슷하다는 얘기가 많았다. 사직구장은 좌우 폴이 95m, 센터가 118m 그리고 외야 펜스 높이가 4.8m다. 지난해 경기당 홈런이 정확히 2개. 요코하마 스타디움은 외야에 5m 높이의 펜스가 있지만, 타자가 느끼는 부담이 크지 않다. 특히 외야로 바람이 불어 타구를 띄우면 비거리가 상당히 나온다.

이스라엘전을 마친 뒤 오지환은 "뜬공이라고 생각했는데 넘어간 게 많았다"고 했다. 이정후도 "사직구장이랑 100% 정도 비슷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도쿄올림픽 전체 일정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만 진행한다. 31일 미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도 '피홈런'이 변수. 많은 홈런을 때려내면서 상대 피홈런을 억제하는 게 승부를 가를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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