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칼날에 당한 그들도 뭉쳤다, 尹 돕는 '서초동 어벤저스' 정체

중앙일보

입력 2021.07.30 05:01

업데이트 2021.07.30 17:35

‘윤석열 캠프 법률팀’은 대선 도전을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캠프’ 바깥에 있는 느슨한 외곽 조직이다. 캠프 사무실은 광화문에 있지만, 법률팀은 서초동 법조타운 주변 법조인들이 활동하는 일종의 태스크포스(TF)다. 최근엔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고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49)씨와 장모 최모(75·구속)씨의 과거 행적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적극 해명하거나 심한 경우 형사 고소·고발로 맞대응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서초동팀의 주축은 전직 검사들이다. 대부분 윤 전 총장과 친한 연수원 동기나 후배들이 자원봉사자로 활동한다. 기존엔 윤 전 총장이 지난해 말 법무부(당시 장관 추미애)로부터 징계 청구를 당했을 때 특별변호인으로 나섰던 이완규(60·사법연수원 23기)·손경식(59·24기) 변호사가 주축이었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전국 검사들과의 대화’로 얼굴을 알렸던 이 변호사는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부천지청장 등을 지낸 형사법 전문가다. 대구지검, 진주지청 검사를 거쳐 1998년 변호사로 전업한 손 변호사는 윤 전 총장 장모 최씨의 변호인도 맡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을 방문해 격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을 방문해 격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두 사람에 더해 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 등을 지낸 주진우(46·31기) 변호사도 법률팀에 합류했다. 주 변호사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 시절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맡아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등을 기소한 인물이다. 김 전 장관은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주 변호사는 또 지난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사건 변호인을 맡아 최근 1심에서 무죄를 끌어내기도 했다.

이 밖에도 2004년 서울중앙지검 검사를 끝으로 법복을 벗은 서정배(57·24기) 변호사도 최근 장모 최씨 관련 사건을 맡으면서 자연스레 법률팀 일원이 됐다. 올해 검찰을 떠난 이원모(41·37기) 변호사도 윤 전 총장 처가 관련 사건 대응 업무를 돕고 있다고 한다. 이명박(MB) 전 대통령 관련 수사와 공판에 참여했던 이 변호사는 검찰 안에서도 업무 능력을 인정받는 특수부 검사였다고 한다.

'윤석열 캠프 법률팀'은 29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에 대한 비방글에 대한 법적 대응을 알리는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캠프 법률팀'은 29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에 대한 비방글에 대한 법적 대응을 알리는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실제 캠프나 외곽 법률팀과는 별개로 간접적인 자문을 측근들도 있다. 강남일(52·23기) 전 대전고검장이 그중 한 명이다. 윤 전 총장이 2019년 7월 검찰총장에 취임한 뒤 첫 대검찰청 차장검사로 보좌한 강 전 고검장은 지난해 윤 전 총장 징계 국면에서 공개 반기를 들고, 지난 3월 한명숙 전 국무총리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모해위증 의혹에 대한 최종 불기소 결정에 참여했다. 이후 지난달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검사장급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된 뒤 지난 7일 사표를 냈다. 캠프 안팎에서는 정치권 인사들과도 관계가 두루 원만한 강 전 고검장에게 앞으로 캠프 내 모종의 역할을 맡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해 8월 라임자산운용 투자사기 사건을 지휘하다 돌연 사표를 낸 송삼현(59·23기) 전 서울남부지검장도 윤 전 총장을 물밑에서 측면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송 전 지검장은 추미애 전 장관의 두 번째 검찰 고위간부 인사 직전 사의를 표명했는데, 당시 검찰 안팎에선 추 전 장관이 채널A 사건 관련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며 윤 전 총장과 갈등이 격화하던 상황에서 윤 전 총장과 가까운 고위 간부들에게 압박을 가했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한편, 법률팀은 최근 캠프에서 법률 지원 실무를 담당할 젊은 변호사를 충원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진 외곽 조직인 법률팀의 구성원들이 향후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 결정과 함께 재편될 대선 캠프에 실제 합류할지는 아직 유동적이라는 게 캠프 안팎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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