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몰이꾼 잡아" 인종차별 코치, 결국 조기귀국길 올랐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30 00:19

업데이트 2021.07.30 02:07

독일 사이클 대표팀 패트릭 모스터 코치. [사진 독일 사이클 연맹 홈페이지 캡처]

독일 사이클 대표팀 패트릭 모스터 코치. [사진 독일 사이클 연맹 홈페이지 캡처]

알제리와 에리트리아 선수들을 ‘낙타몰이꾼’이라고 지칭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독일 사이클 대표팀 패트릭 모스터 코치가 조기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29일(현지시간) 독일 올림픽연맹은 도쿄올림픽 사이클 남자 도로독주 경기 중 인종차별 망언을 한 모스터 코치를 조기에 귀국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맹은 귀국 조처 결정에 앞서 “대표팀 수뇌부와 긴밀한 논의를 거쳤고, 당사자에게 경위를 재차 청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맹은 “그는 무례한 행동으로 올림픽의 가치를 훼손했다”며 “페어플레이와 존중, 관용은 독일 팀에 있어서 협상의 여지가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7일 모스터 코치는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공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사이클 남자 도로독주 경기 도중 독일 선수 니키아스 아른트에게 앞서있던 알제리 선수 아제딘 라가브와 에리트레아 선수 아마누엘 게브라이그잡히어를 가리키며 “저 낙타몰이꾼들을 잡아, 낙타몰이꾼들을 잡아. 어서”라고 소리쳤다.

인종차별적인 발언은 방송 중계를 통해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이후 모스터 코치의 행동은 도마 위에 올랐고 라가브는 자신의 SNS를 통해 “올림픽엔 낙타 경주가 없다. 그래서 사이클 선수가 된 것”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독일 선수 아른트도 SNS에 “용납할 수 없다”며 소속팀 코치의 망언에 관해 정면으로 비판했다.

상황이 커지자 독일 사이클 연맹이 사과문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고, 모스터 코치 역시 언론을 통해 고개를 숙였다.

모스터 코치는 독일 DPA 통신을 통해 “도쿄올림픽 사이클 남자 도로독주 경기 중에 발생한 행동에 관해 사과한다”며 “매우 더운 날씨와 스트레스로 인해 순간적으로 잘못된 표현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인종차별 망언의 대상이 된 선수에게 개인적으로 직접 사과를 하지는 않았다고 독일 언론은 전했다.

한편 국제사이클연맹은 모스터 코치의 직무를 정지했다. 연맹은 “모스터 코치의 발언은 차별을 조장해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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