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경영] 주력사업 경쟁력 강화, 미래기술 발굴 통해 성장 이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3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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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은 미래의 성장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기존의 주력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인공지능(AI), 전기자동차, 수소에너지 등 미래 기술 분야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LG전자가 개발한 실내외 통합배송로봇. [사진 LG전자]

국내 기업들은 미래의 성장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기존의 주력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인공지능(AI), 전기자동차, 수소에너지 등 미래 기술 분야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LG전자가 개발한 실내외 통합배송로봇. [사진 LG전자]

국내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단절과 고립’의 시간에서도 세상은 계속 변화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바뀌고 있는 미래의 성장산업을 선점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각 기업은 대체로 기존의 주력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인공지능(AI), 전기자동차, 수소에너지 등 미래 기술분야 발굴에 한창인 모습이다.

국내 기업들, R&D 투자 대폭 확대
차세대 이동통신 6G 연구 집중
배송로봇 통해 물류 혁신 기대
해외 기업과 합작회사 설립 나서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도 박차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시장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며 매출 237조원, 영업이익 36조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해 투자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2019년 4월 첫 발표 당시 수립한 133조원의 투자계획에 38조원을 추가해, 2030년까지 총 171조원을 투자한다. 인공지능(AI), 6G 등 미래기술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각국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해 운영 중이며 지난해 6월 AI 연구를 개척한 세계적 석학 승현준 교수를 삼성리서치 소장에 내정했다. 삼성리서치에선 최근 6G 기술 연구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22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싱가포르에 ‘현대 모빌리티 글로벌 혁신센터’를 건립한다. 혁신 국가로 꼽히는 싱가포르에서 현지의 혁신 생태계와 현대차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담당하는 조직을 결합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접목한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를 소규모 전기차 시범생산 체계에서 검증할 방침이다.

SK그룹은 계열사별로 미래 성장사업을 정해 적극적인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우선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전문기업 SK머티리얼즈는 지난 20일 미국 배터리 차세대 음극소재기업 ‘Group14 Technologies’와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Group14’은 실리콘 음극재 관련 기술 및 특허를 보유한 배터리 소재 회사다. 실리콘 음극재는 전기 자동차에 주로 사용되는 흑연 음극재보다 주행 거리가 향상되고 충전시간이 단축돼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이번 합작회사 설립으로 기존 반도체·디스플레이·OLED에 배터리 소재 사업을 추가했다. 이밖에 SK종합화학이 미래차용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SK E&S는 수소·신재생 등 미래 친환경 에너지 중심으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LG전자도 차세대 이동통신 6G를 비롯해 양자컴퓨팅, 로봇 등 미래기술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미국통신산업협회(ATIS) 주관 ‘넥스트 G 얼라이언스(Next G Alliance)’의 의장사로 선정된 게 호재다. 이번 의장사 선정으로 향후 6G 관련 선행 기술 논의 및 서비스 방향성 제시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또 실내·외 배송로봇을 선보이며 배송로봇시장에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배송로봇이 상용화되면 물건을 배송하기 위해 수행됐던 각종 작업이 단순해지면서 차원이 다른 물류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수소 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국내 수소 수요의 30%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로 지난 13일 ‘친환경 수소 성장 로드맵’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약 4조4000억 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약 3조원의 매출을 실현할 계획이다. 롯데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이 지난달 세종시에서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 셔틀 임시운행허가를 국내 최초로 취득했다. 롯데정보통신은 5년의 임시운행허가 기간을 활용해, 한국교통연구원과 함께 자율주행 셔틀 상용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포스코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 1월 친환경차 통합 브랜드 ‘이 오토포스(e Autopos)’를 론칭했다. 전기차·수소차에 쓰이는 포스코의 철강 및 이차전지 소재 제품과 이를 활용하는 고객 맞춤형 솔루션 패키지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올 초 신년사에서 “모빌리티, 강건재, 친환경에너지 강재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철강 제품을 선보여 다양한 수익기반을 마련하고 제품 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화그룹은 우주항공 분야에서 미래 성장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그룹의 우주 산업을 총괄하는 스페이스 허브(Space Hub)는 최근 카이스트(KAIST)와 공동으로 우주연구센터를 설립했다. 민간 기업과 대학이 만든 우주 연구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한화는 이 연구센터에 100억원을 투입한다. 또 한화시스템은 에어택시 기체인 ‘버터플라이(Butterfly)’를 개발 중으로, 향후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 산업에 적극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유통가는 새로운 먹거리, 신선식품 신속배송에 중점을 둔 연구·개발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래 식품시장의 판도를 바꿀 냉동·상온 가정간편식(HMR) 제품 개발에 집중 투자 중이다. 최근 3년간 매년 연구개발에 투자한 금액만 평균 1500억원으로, ‘비비고’ ‘고메’ 등 대표 브랜드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현대차그룹과 손잡고 올해 유통업계 처음으로 전기 트럭을 활용해 ‘신선식품 즉시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쉽게 말해 콜드체인(냉장·냉동 운반 및 보관) 시스템을 전기 트럭에 탑재한 것으로, 이동성을 갖춘 소형 물류 창고 개념이다. 신선식품을 10분~30분 이내 배달하는 게 특징이다. 현대백화점은 4대의 전기 트럭을 통해 현재 압구정본점 반경 3㎞ 내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며, 향후 다른 점포에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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