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분기 성장률 6.5%…정부 지출 감소와 고용 부진에 예상 밑돌아

중앙일보

입력 2021.07.29 22:32

지난 27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7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느려졌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2022년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5%(속보치·전 분기 대비 연율)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33.4%) 이후 4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갔다. 2분기 6.5% 성장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해 기저효과를 본 지난해 3분기(33,4%)를 제외하면 2003년 3분기(7.0%) 이후 최고치다.

하지만 시장 전망치(8~9.1%)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상무부는 "미국이 팬데믹의 족쇄에서 벗어났지만 (경제가 회복하려면) 아직 할 일이 더 많다"고 평가했다.

美 경제 성장률 변화.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美 경제 성장률 변화.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시장에선 미국 경제가 2분기에 ‘반짝 성장’의 정점을 찍고 3분기부터 성장률이 둔화한다고 봤다. 하지만 둔화 속도는 시장 예상보다 빨랐다. 유명 금융·시장 전문 블로거인 ‘제로 헤지’가 지난 26일 말한 “파티가 끝나간다”는 경고가 더 앞당겨진 것이다.

미 상무부는 "연방정부의 지출이 5% 정도 줄고, 민간 기업 상품 재고 및 주택 투자 감소로 인해 민간 국내 투자도 3.5% 감소했다"며 "여기에 수입이 늘어난 것도 경제 성장을 억제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노동시장 부진도 2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보다 크게 낮은 이유로 꼽는다. 미 CNBC 방송은 “특히 고용이 정상으로 돌아오려 몸부림 치는 과정에서 경제의 많은 부문들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0만건으로 월가 전망치(38만건)를 넘어섰다.

지난 23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를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3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를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경제의 성장 속도는 앞으로도 더 느려질 확률이 있다. 정부의 재정 지원이 더 줄어들 수 있어서다. 야당인 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미 의회가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에 제동을 걸고 있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성장의 윤곽은 향후 재정 정책에 의해 결정되는데, 그 순풍은 점점 작아질 것이고, 내년 이맘때쯤 멈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령화와 생산성 둔화도 미국 경제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컨설팅 회사 RSM의 조셉브루수엘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로선 생산성을 확대할 정책 지원이 없다”며 “(고령화로 인한) 인구 역풍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기에 성장 속도는 장기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미국 경제 회복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많은 사람이 경제 활동에 나서지 못하면 다시 실물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공급병목 현상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도 성장률을 압박할 수 있다. 로이터는 “반도체 부족 등 상품 공급의 어려움이 지속된다면 물가상승률이 연방준비제도(Fed) 목표치인 2%를 넘을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소비 심리가 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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