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이 지배했다…韓야구, 10회 접전 끝 이스라엘에 설욕

중앙일보

입력 2021.07.29 22:22

업데이트 2021.07.29 22:59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오지환이 29일 일본 요코하마 야구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이스라엘의 조별리그 1차전 7회말 2사 2루에서 2루타로 득점한뒤 환호하고 있다.  요코하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Z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오지환이 29일 일본 요코하마 야구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이스라엘의 조별리그 1차전 7회말 2사 2루에서 2루타로 득점한뒤 환호하고 있다. 요코하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Z

오지환(31·LG)이 지배했다. '디펜딩 챔피언' 한국이 올림픽 야구 첫 판에서 이스라엘에 신승했다.

도쿄올림픽 오프닝라운드 1차전 6-5 승리
연장 10회 말 양의지 끝내기 몸맞는공

한국은 29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오프닝라운드 B조 1차전 이스라엘과 경기에서 10회 연장 접전 끝에 6-5로 이겼다.

한국은 고척돔에서 열린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경기에서 이스라엘에게 1-2로 패배했다. 당시 이스라엘은 마이너리거 위주로 출전해 한 수 아래로 꼽혔다. 연장 10회 결승점을 내주고 패했다. 결국 한국은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4년 만에 다시 만나 패배를 설욕했다.

한국은 3회 선제점을 내줬다. 메이저리그 통산 1999안타를 기록한 베테랑 이안 킨슬러가 한국 선발 원태인(삼성)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때렸다. 반격의 선봉장은 오지환이었다. 4회 말 2사 이후 강민호가 안타를 치고 나갔고, 오지환이 제이크 피시먼의 빠른 공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선제 투런포를 친 뒤 환호하는 이안 킨슬러(왼쪽). AP=연합뉴스

선제 투런포를 친 뒤 환호하는 이안 킨슬러(왼쪽). AP=연합뉴스

이스라엘은 6회 다시 앞서갔다. 라이언 라반웨이가 한국 두 번째 투수 최원준(두산)으로부터 다시 2점포를 터트렸다.

한국도 7회 말 대포로 맞섰다. 이정후(키움)와 김현수(LG)가 연속 타자 홈런을 쳤다. 4-4. 이어진 2사 2루에서 다시 오지환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우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

9회 초 한국은 마무리 오승환이 라반웨이에게 동점 홈런을 내줬다. 하지만 연장 10회 승부치기 무사 1, 2루 상황에선 세 타자 연속 아웃시켜 실점하지 않았다. 연장 10회 말 한국은 2사 만루에서 양의지가 밀어내기 몸맞는공을 얻어내 극적으로 승리했다.

수훈갑은 단연 오지환이었다. 오진환은 4타수 3안타 3타점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안정감 있는 수비를 펼쳤다. 여러 차례 강한 타구가 날아왔지만 척척 잡아내 아웃카운트로 연결했다. 말 그대로 공·수·주에서 빛났다.

오지환이 국가대표로 선발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대회 이후 '병역 특례 논란'이 일었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오지환이 29일 일본 요코하마 야구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이스라엘의 조별리그 1차전 6회말 무사에서 2루 도루를 성공시키고 있다. 요코하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Z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오지환이 29일 일본 요코하마 야구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이스라엘의 조별리그 1차전 6회말 무사에서 2루 도루를 성공시키고 있다. 요코하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Z

2016년 오지환은 경찰청 야구단에 응시했으나 문신 때문에 탈락했고,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입대를 미뤘다. 그리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병역 특례를 받았는데, 일각에선 선동열 당시 대표팀 감독이 오지환의 기량이 부족했는데도 선발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선 감독이 국정 감사에서 증인석에 서는 불상사도 일어났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2019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감독은 그해 열린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오지환을 뽑지 않았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최종명단에선 오지환을 포함시켰다. 김경문 감독은 "투수들의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내야 수비가 견실해야한다. 유격수 수비는 오지환이 가장 좋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오지환은 지난 24일 LG와 평가전에서 주자의 스파이크에 왼쪽 목 근처가 찢어졌으나 다음 날 키움과 경기에도 출전했다. 다섯 바늘을 꿰매고도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본 김 감독은 "훈련 기간 중 가장 돋보인 선수가 오지환이다. 타구의 질도 가장 좋았다. 연습 기간 둘째 아이를 출산했는데, 바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를 악물었다"고 칭찬했다. 그리고 이스라엘전 승리로 김 감독의 신뢰에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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