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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승부치기 끝에 이스라엘 제압…4년 전 WBC '쇼크 설욕'

중앙일보

입력

오지환이 29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열리는 도쿄올림픽 B조 조별리그 1차전 4회에 투런 홈런을 치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2020.07.29 요코하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B

오지환이 29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열리는 도쿄올림픽 B조 조별리그 1차전 4회에 투런 홈런을 치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2020.07.29 요코하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B

한국 야구가 이스라엘에 4년 전 패배를 가까스로 갚았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9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조별리그 B조 이스라엘과의 첫 경기를 승부치기 끝에 6-5로 승리했다. 한국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스라엘에 충격적인 1-2 패배를 당해 1라운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4년 만에 성사된 '리턴 매치'에서 설욕, 올림픽 2연패 목표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야구 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야구는 베이징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 지위를 잃은 뒤 13년 만에 부활했다. 총 6개 나라가 A, B조로 나뉘어 조별 순위를 정하고 패자부활전이 도입된 변형 녹아웃(승자 진출식) 시스템으로 일정을 소화한다. 대표팀은 이스라엘과 미국전에 모두 승리해 조 1위로 다음 라운드 진출을 노린다.

경기는 홈런 공방전이었다. 이스라엘은 3회 초 1사 2루에서 이안 킨슬러가 선제 투런 홈런을 때려내 앞서갔다. 킨슬러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1888경기를 뛴 베테랑이자 이스라엘 타선의 핵심. 대표팀은 4회 말 2사 후 강민호가 안타로 물꼬를 트자 후속 오지환이 동점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이스라엘 왼손 투수 제이크 피시먼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장타로 연결했다.

이스라엘은 6회 초 1사 후 대니 발렌시아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2사 후 라이언 라반웨이가 최원준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기록했다. 4-2로 달아나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7회 말 선두타자 이정후와 후속 김현수가 백투백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사 후 오재일의 안타, 2사 2루에서 나온 오지환의 1타점 2루타로 5-4 역전했다. 이스라엘은 패색이 짙던 9회 초 1사 후 라반웨이의 솔로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규정이닝 동안 양팀 합계 홈런 6개(한국 3개, 이스라엘 3개)가 쏟아졌다.

연장으로 흐른 승부는 승부치기에서 갈렸다. 도쿄올림픽은 9회까지 동점일 경우 연장에선 무사 1, 2루에서 타격하는 승부치기 롤을 적용했다. 대표팀은 10회 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10회 말 결승점을 뽑았다. 무사 1, 2루에서 황재균의 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고 2사 만루에서 양의지가 끝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승리 일등공신은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오지환이었다. 오지환은 이날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원맨쇼를 펼쳤다. 선발 투수 원태인은 3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4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최원준(3이닝 2피안타 2실점), 조상우(2이닝 3탈삼진 무실점), 오승환(2이닝 1피안타 1실점)가 7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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