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주민에 살해 위협까지···中 물난리 취재 외신기자 수난

중앙일보

입력 2021.07.29 21:46

업데이트 2021.07.29 22:05

중국 허난성 정저우 홍수 때 터널이 물에 잠기는 참사가 빚어졌다. 시민들이 참사현장 인근에 꽃을 놓고 추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 허난성 정저우 홍수 때 터널이 물에 잠기는 참사가 빚어졌다. 시민들이 참사현장 인근에 꽃을 놓고 추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의 물난리를 취재하는 외국 매체 기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중국 외신기자협회(FCCC)가 28일 중국 당국에 언론인의 안전을 보호할 책임을 지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정저우 물난리를 취재하는 외국 매체 기자들이 잇따라 현지 주민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살해위협까지 받고 있어서다.

FCCC는 영국 BBC와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의 기자는 심지어 살해위협까지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 공산당의 청년 조직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은 웨이보를 통해 BBC 기자의 소재를 파악해 신고할 것을 독려했다고 우려했다.

또 지난 24일에는 정저우 거리에서 독일 도이체벨레와 로스앤젤레스타임스의 기자가 군중에 둘러싸여 항의받고, 터널 참사를 취재하던 AFP통신 기자는 촬영 영상을 삭제해야 했다고 전했다.

홍수로 물에 잠긴 터널. 차들이 터널 입구에 널부러져 있다. AFP=연합뉴스

홍수로 물에 잠긴 터널. 차들이 터널 입구에 널부러져 있다. AFP=연합뉴스

FCCC는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면서 중국 정부가 외국 매체의 무제한 취재를 허용하고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28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인들이 자국을 욕보이는 서방 매체의 보도에 화가 났으며, 서방 매체는 중국에 대한 편집증적 시각을 형성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정저우 재난을 취재하는 중국 기자들도 유사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매체 명보는 기록적인 폭우 속 희생된 정저우 지하철 5호선 승객들을 기리는 추모공간을 촬영하던 중국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와 차이신미디어(財新傳媒)의 기자들이 현지 경찰에 연행됐으며, 조사를 받고 찍은 사진을 삭제한 뒤 풀려났다고 29일 전했다.

정저우에 폭우가 쏟아진 지난 20일 현지 지하철 5호선 안으로 빗물이 밀려들면서 14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허난성 정부는 이번 수해로 허난성에서 숨진 사람이 모두 9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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