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의 한 중고서점 건물 외벽에 '쥴리 벽화'가 내걸려 정치권 논란으로 떠오른 상황에 대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벽화를 그린 건물 주인의 행동을 성차별로 규정했다. '페미니스트' 문재인 대통령과 국회 여성 의원들이 나서야 한다는 게 하 의원의 생각이다.
29일 벽화를 그리도록 한 중고서점 건물의 주인 여모씨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가 '쥴리'가 아니라고 주장해 편안한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여씨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슈의 중심에 있고 부인 김건희씨가 '나는 쥴리가 아니고 동거한 사실도 없다'고 해서 편안하게 그린 것뿐"이라며 "김건희씨는쥴리가 아니라고 하는데 윤 전 총장 팬들이 와서 '김건희가 맞는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씨는 "김건희씨가 '쥴리'가 맞는다고 인정하면 내리겠다"며 "쥴리가 아니라고 하면 내릴 필요가 뭐 있겠느냐"고 말했다. 윤 전 총창 측이 '쥴리' 논란을 정리하면 자신도 그에 따라 입장을 취하겠다는 말이지만, 사실상 벽화를 없애라는 요구는 거부한 셈이다.
이에 하 의원은 '막돼먹었다'라며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던 '면접장 성희롱' 사건들과 전혀 다르지 않은 사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페미니스트를 자처하시는 문재인 대통령님, 침묵하지 말고 나서달라"라고 했다.
김씨를 둘러싼 '쥴리' 논란을 이용해 벽화를 만들고, 윤 전 총장 측이 '쥴리'를 인정하지 않는 이상 벽화를 없앨 이유가 없다는 여씨의 태도는 면접장에서 여성을 상대로 발생하는 성희롱 사건과 비슷하다는 게 하 의원의 견해다.
하 의원은 여권을 겨냥해 "민주당 여성 국회의원 여러분도 침묵하지 말고 나서달라"라며 "여성가족부 장관님과 여성단체 여러분도 함께 나서달라"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