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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수완박’강경파들 둥지 트는 이재명 캠프…박주민ㆍ이재정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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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가운데)의 열린캠프 참여를 선언한 이재정(왼쪽), 박주민(오른쪽)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경기지사(가운데)의 열린캠프 참여를 선언한 이재정(왼쪽), 박주민(오른쪽)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검찰개혁 강경파’ 박주민·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이 지사는 29일 페이스북에 두 사람과 함께한 사진을 올리며 “든든하다. 두 의원님 모두 그동안 당의 개혁적인 정책에 앞장서 주셨고 우리 정치의 미래를 밝힐 분들”이라며 “저뿐만이 아니라 개혁적인 4기 민주정부로의 재창출을 열망하는 국민께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앞으로 열린캠프라는 이름에 맞게 더 많은 분과 적극적으로 함께 하겠다”라고도 밝혔다.

박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님이 선뜻 캠프에서의 총괄본부장 역할을 제안해주셨고 저도 흔쾌히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적었다.

이로써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외치던 강경파 대다수가 이재명 캠프 기치 아래 모이게 됐다. 강경파 초선이 모인 ‘행동하는 의원 모임 처럼회(처럼회)’ 소속의 민형배 의원은 캠프 전략실장, 김남국 의원은 이 지사의 수행실장으로 활동 중이다. 황운하 의원은 대전 조직담당을 맡았고 김승원·최혜영·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도 공식적으로 지지를 선언했다. 지난해 12월 검찰청 폐지법을 발의하며 ‘검수완박’ 선봉에 섰던 김용민 최고위원은 캠프 직책은 맡지 않았지만 비공식적인 지지자다.

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캡처

특히 김 최고위원 등 강경파는 지난해 말부터 이끌어온 검수완박 기조가 당 지지율 하락으로 힘을 잃자 당내 미디어특별위원회에서 ‘언론재갈법’을 밀어붙이고 있다. 송영길 지도부의 후반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양보 합의에 강성 지지층이 문자폭탄으로 반응하자 이들은 각종 방송과 SNS 등에서 “나는 반대했다”며 릴레이 인증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자 이 지사도 “그냥 과반이면 몰라도 압도적 과반 의석을 고려하면 법사위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 당에 법사위 양보 재고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호응했다. 이 지사는 기소대배심, 형사사건 수임료 제한, 검사장 직선제 등 ‘이재명식 검수완박’ 공약도 준비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선 “친문(친문재인) 강성 지지층을 끌어안기 위한 포석”(서울권의 한 초선 의원)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 지사는 현재 이낙연 전 대표와 친문 지지층 규합을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강경파 영입이 당 내 경선엔 도움을 줄지 몰라도 본선 경쟁력엔 마이너스가 될 것”(서울권의 한 중진 의원)이란 지적도 적지 않다. 대선 본선 승부의 키를 쥔 중도파 스윙보터들의 표심 잡기에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지적에 대해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다양한 성향을 지닌 의원들의 지지를 추가로 이끌어내면서 균형을 맞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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