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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수요에 날개 달았다” LG전자 2분기 실적 ‘역대 최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로나19로 인한 ‘집콕’과 ‘펜트업(억눌렸던 소비 심리 폭발)’ 효과로 LG전자가 역대 최고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역대 2분기 중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2분기 연속으로 1조원을 넘었다.

LG전자는 올 2분기 매출 17조1139억원, 영업이익 1조1127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4%, 65.5% 늘어난 수치다.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4조9263억원, 2조8800억원으로 역대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생활가전으로 '월풀' 따돌린 LG전자  

LG 오브제컬렉션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사진 LG전자]

LG 오브제컬렉션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사진 LG전자]

실적의 ‘일등공신’은 역시 가전(H&A)사업본부였다. H&A사업본부는 매출액 6조8149억원, 영업이익 653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역대 분기 매출 최대 실적으로 해외 전 지역에서 고루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32.1%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8% 개선됐다.

LG전자 관계자는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LG 오브제 컬렉션’이 인기를 끌면서 H&A사업본부의 실적을 이끌었다”며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건조기·식기세척기·무선청소기 등도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집콕과 펜트업 수요로 3개 이상의 가전제품을 동시에 사는 ‘패키지 구매’가 크게 느는 추세다.

LG전자는 매출에서 가전 라이벌인 미국 월풀보다 1분기 7000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8000억원가량으로 앞섰다. 올해 처음으로 가전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

프리미엄 TV로 전년 대비 영업익 216% 상승 

LG 올레드 TV. [사진 LG전자]

LG 올레드 TV. [사진 LG전자]

TV 등 홈 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도 매출액 4조426억원, 영업이익 3335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에 날개를 달았다. HE 사업본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1%, 216.4% 늘었다. LG전자 측은 “올레드 에보를 포함한 프리미엄 TV의 판매 호조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며 “특히 올레드 TV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 전체 TV 매출 가운데 30% 이상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역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2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올레드 TV의 매출 비중이 10%를 차지하며 사상 처음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 2분기 실적.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LG전자 2분기 실적.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LG전자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전장(VS) 사업본부는 매출 1조8847억원, 영업적자 1032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수요 회복에 따라 주요 프로젝트 공급과 전기차 부품 판매가 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다만 부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영업적자도 커졌다.

휴대폰 철수로 실적엔 긍정적 영향   

LG전자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은 28일 합작법인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에 대한 주식매매 절차를 완료했다. 전장 사업은 LG전자의 미래 먹거리로 불린다. [사진 LG전자]

LG전자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은 28일 합작법인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에 대한 주식매매 절차를 완료했다. 전장 사업은 LG전자의 미래 먹거리로 불린다. [사진 LG전자]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에선 매출 1조6854억원, 영업이익 617억원을 거뒀다. LG전자 측은 “PC·모니터 등 정보기술(IT) 제품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건설 경기 회복세에 따라 정보 디스플레이 제품의 수요가 다시 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9% 증가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하반기에도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측은 “3분기는 프리미엄 가전과 TV 판매가 늘고 자동차부품 사업이 본격 성장함에 따라 전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생활가전은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고 원자재 가격·물류비 등이 늘어나 원가 인상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종료함에 따라 전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 대비 배 이상 증가한 데는 MC사업본부가 제외된 효과가 가장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회복기에 경쟁이 정상화하면서 마케팅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며 “주가의 방향은 미래 사업인 전장 부문의 매출과 손익 개선에 달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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