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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밥뉴스]타이거우즈, 패트릭 리드…부모의 자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올림픽 경기가 한창입니다. 경기를 위해 땀방울을 흘려온 선수들의 모습을 보며 일등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우리가 잊고 있던 가치들을 되새김질해보게 됩니다.

지난 신문을 넘겨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한 번쯤 읽어봤으면 하는 기사를 들고 왔습니다. 부모인 저에게 보내는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인생이라는 경기에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떤 것들을 가르쳐주면 좋을까요. 오늘의 밥상머리 뉴스, 오밥뉴스는 세계적인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와 악동으로 꼽히는 골퍼 패트릭 리드에 대한 이야깁니다.

스캔들과 타이거 우즈, 그리고 또 사고

팬들은 우즈가 포효하는 장면을 다시 보길 원한다. 2019년 마스터스 우승 직후 두 팔 벌려 기뻐하는 우즈. [로이터=연합뉴스]

팬들은 우즈가 포효하는 장면을 다시 보길 원한다. 2019년 마스터스 우승 직후 두 팔 벌려 기뻐하는 우즈. [로이터=연합뉴스]

먼저 타이거 우즈의 이야기입니다. 패배라는 것과 운명적으로 연이 닿지 않아 보였던 남자. 동시에 엄청난 스캔들로, 저 사람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를 궁금하게 했던 사람. 골프로 세계를 제패했고, 스캔들에 빠지며 1199등까지 몰락했던 사람. 재기에 성공했지만, 교통사고로 또다시 선수생활 위기에 놓인 우즈.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타이거 우즈의 구겨진 이면에는 부모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칭찬받고 싶은 아이에게 군대식 훈련을 했던 아버지, 아이를 지키려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본인 역시 ‘상대방을 완벽히 밟아야 한다’고 우즈를 가르쳤던 엄마 말입니다.

우즈는 자신을 나락으로 내리꽂은 스캔들이 터졌을 때, 아내가 이 사실을 알게 된 것보다 어머니가 자신의 본 모습을 알게 되는 것을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자신과 어머니를 속박했던 아버지를, 자신이 닮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캔들 터진 우즈, 부인보다 어머니를 더 두려워했다
[중앙시평]팬들이 타이거 우즈를 용서한 이유

타이거 우즈가 지난 4월 공개했던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타이거 우즈가 지난 4월 공개했던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2018년 발간된 우즈의 전기『타이거 우즈』는 이렇게 우즈를 분석합니다. “우즈는 인간으로서 사랑하고 사랑받는 법을 몰랐다.” 우즈의 아버지인 얼 우즈를 겨냥한 것인데 책에는 우즈가 마스터스 경기 기간 중엔 숙소로 사용하던 집의 주인에게 인사를 하지 않고, 국제전화를 쓰고도 돈을 내지 않은 일화가 실려있습니다. 부모가 우즈에게 타인에 대한 감사와 미안함과 같은 감정을 가르치지 않았다는 겁니다.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사람으로 우즈를 키워 성공할 수 있도록 했지만, 나르시시스트 외톨이를 만든건 부모라는 얘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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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 골퍼 패트릭 리드

마스터스 챔피언의 상징 그린 재킷을 입은 리드가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마스터스 챔피언의 상징 그린 재킷을 입은 리드가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골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식상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악동을 꼽히는 패트릭 리드입니다. 그에겐 구설이 따라다니는데요, 다니던 대학에서 물건을 훔치거나 점수를 속였다는 겁니다. 그런데 골프 실력만은 출중해서 골프를 계속했고요. 공교롭게도 그의 이상형은 타이거 우즈. 옷차림까지 따라 할 만큼 우즈를 우상으로 여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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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패트릭 리드가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개의치 않는다는 겁니다. "말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라거나 "사람들이 트위터에서 뭐라고 하든 상관하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최근까지도 '속임수' 논란에 휘말리는 등 뒤따르는 구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한 사람은 세상에 없을 겁니다. 우리 모두 부족한 면을 갖고 태어났고, 또 살아갑니다. 타인의 비판에 함몰돼 끝없는 낭떠러지에 떨어져선 안 되겠지만, 더러는 다른 사람들이 나의 어떤 점을 말하고 있는지도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부족한 부모지만, 승리라는 것, 인생에서 우리가 거두는 성공이라는 것이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아이들과 한번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오밥뉴스를 배달합니다

화내지 말아야지 했지만 오늘도 버럭하셨다고요? 아이와 나눈 밥상머리 첫 대화는 “숙제했니”였다고요? 어쩌다 부모가 된 대한민국 부모들을 위해 중앙일보 페어런팅이 새로운 뉴스상자를 선보입니다. 오늘의 밥상머리 뉴스, '오밥뉴스'를 통해 부모 여러분의 걱정거리를 덜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