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e글중심

"시대에 뒤떨어진 올림픽 중계"

중앙일보

입력 2021.07.29 15:12

2020 도쿄올림픽 로고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2020 도쿄올림픽 로고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태극낭자', '얼음공주', '여전사'. 2020 도쿄올림픽 중계에서 여성 선수를 지칭하기 위해 사용된 단어들입니다. 선수들의 실력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에도 선수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과거 남성 선수들이 대부분이었을 때 이들을 ‘태극전사’라 부르던 관습과 여성을 '전사'로 부를 수 없다는 성적 고정관념이 부른 표현입니다.

온라인에서는 해당 단어들이 여성을 차별적으로 대상화한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왜 똑같이 국위선양해도 남자는 태극전사고 여자는 태극낭자냐 이거지. 남자도 태극총각, 태극아저씨라고 하던가." "굳이 대상화하는 명칭들 정말 낡고 고루하죠." "여성선수에게도 '전사'라는 호칭을 써줬으면 좋겠다는 거죠. '여전사'가 아니라. 왜 이리 깐깐하게 구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언어는 사고를 지배하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쓰는 말들이 결국 성차별적인 사고를 만들어냅니다."

성차별적 표현을 지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과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우리 사회가 성평등 사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비판들이 나와야 사회가 한 발짝 나아가는 거죠. 사회적으로 이런 표현을 지양하는 분위기가 생기면 좋겠어요." "우리가 속해있는 사회가 발전하려면 이런 지적들이 이어져야 하고, 우리도 자신의 언어 습관을 돌아봐야 합니다."

안창림 선수가 26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무도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연합뉴스]

안창림 선수가 26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무도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MBC 캐스터가 동메달을 획득한 유도 국가대표 안창림 선수에게 "우리가 원했던 색깔의 메달은 아니지만"이라고 한 발언을 두고도 거센 비판이 이어집니다. MBC는 해당 발언에 대해 “금메달을 목표로 노력하는 선수, 또 국민이 그런 부분을 바라보고 응원하고 있었고 거기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온라인에서는 선수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선수에 대한 공감 능력이 전혀 없는 중계방송이라니. 반성해라." "금메달만이 메달이냐. 올림픽 정신 훼손이다." "열심히 노력한 선수에게 격려는커녕 저런 말이나 하다니." "열심히 노력한 선수에게 해줄 수 있던 말이 그것뿐이었나요?" e글중심이 네티즌의 다양한 생각을 모았습니다.

* e 글 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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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다른 표현을 쓰니까 문제가 되는 것."

ID 'lolk'

#네이버

"태극 ‘전사’고 여자 선수만 성별 표기 포기 못해서 굳이 태극 ‘낭자’라고 하는 건 문제."

ID 'hsh0****'

#다음

"그 표현에 담긴 '여자 선수들을 선수가 아닌 여성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문제인 거임."

ID '반 야'

#다음

"전사, 선수 등의 수식어가 주로 붙는데 여자 선수는 여성을 강조한 수식어가 붙죠. 남자 선수에 비해 여자 선수를 다룰 때 성별과 외모를 강조한 표현이 많이 나오는데 지양해야 할 일이 맞습니다."

ID '가온'

#네이버

"초점을 맞추지 말고 소개해달라는 거임."

ID 'sere****'

#네이버

"표현은 선수 당사자만이 할 수 있는 표현이다. 당사자만이 "나는 금메달이 목표였는데 못 따서 아쉬워"라고 할 수 있다."

ID 'kkap****'

이지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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