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힘’ 보여준 삼성전자…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무엇

중앙일보

입력 2021.07.29 14:50

업데이트 2021.07.29 21:14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반도체의 힘’으로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가전 사업에서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하반기 전망은 불투명하다. 코로나19 재확산과 부품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펜트업(Pent-Up) 수요 감소 등 잠재 리스크가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매출 63.7조, 영업익 12.6조 기록
반도체 부문이 전체 영업익의 55% 차지
일부선 “하반기 반도체 피크아웃” 견해
스마트폰은 부품 부족+코로나19 악재

29일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매출 63조6700억원, 영업이익 12조5700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0.2%, 54.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11분기 만에 최고치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역대 최대인 128조원이었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주력 ‘삼두마차’ 실적 모두 선방  

반도체‧스마트폰‧가전 등 주력 ‘삼두마차’가 모두 선전했지만, 그중에서도 반도체가 돋보였다. 반도체(DS) 부문의 2분기 매출은 22조7400억원, 영업이익은 6조9300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이 30.4%로 회사 전체로 55%를 차지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부사장은 “메모리 가격 상승 폭 확대와 원가 절감 등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DP) 부문은 애플의 보상금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1조2800억원)이 1조원을 웃돌았다. 지난해 2분기엔 3000억원이었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반도체 부품 부족과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생산 차질에도 견조한 실적을 냈다. 매출은 22조6700억원으로 전년 동기(20조7500억원)보다 2조원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6.2% 증가한 3조2400억원이다. 다만 갤럭시S21 시리즈를 출시했던 전 분기(4조3900억원)보다는 영업이익이 1조원 넘게 줄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매출(13조4000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펜트업(pent-up) 수요가 이어지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면서다. 영업이익은 1조600억원을 거뒀다.

삼성전자 반도체 엔지니어가 본격적인 작업에 앞서 회로가 새겨진 포토마스크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엔지니어가 본격적인 작업에 앞서 회로가 새겨진 포토마스크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 “하반기 반도체 부문 낙관적”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반도체 사업을 낙관적으로 봤다. 한진만 부사장은 “메모리의 경우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도입 확대와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서버·모바일 수요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전체 D램 시장의 비트 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 증가율)는 20% 중반대, 낸드플래시는 40%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기술 리더십 강화도 강조했다. 한 부사장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적용한 14나노 D램을 하반기 양산할 예정”이라며 “업계 최고 기술 기반의 176단 7세대 V낸드를 적용한 소비자용 SSD 제품 역시 계획대로 하반기 본격 양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선 평택 S5 라인 공급능력 확대와 미래 투자 기반 마련을 위한 공급가격 현실화를 통해 성장세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시장에선 반도체 수퍼사이클(초호황)이 곧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상승세가 올 4분기부터 둔화하고 내년 1분기엔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익명을 원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피크아웃(고점 후 하락)과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작 폴더블폰 흥행 여부 관심  

스마트폰 시장 전망도 불투명하다. 김성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이날 “2분기 휴대전화는 6000만대를 판매했고, 3분기엔 전 분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경영설명회 자료에서 “무선 시장은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부품 공급 및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우려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 샵에 스마트폰 갤럭시 S21 시리즈가 전시돼 있다. 〈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 샵에 스마트폰 갤럭시 S21 시리즈가 전시돼 있다. 〈뉴시스〉

다음 달 선보일 예정인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3와 갤럭시Z 폴드3의 흥행 여부도 주목받는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0% 감소했다”며 “연간 출하량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7억7100만 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이후 호실적을 이어가는 CE 부문도 아주 낙관적인 건 아니다. 삼성전자는 “TV 성수기에 진입했지만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등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4월 삼성전자 경기도 화성 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하한 EUV(극자외선)공정 7나노 웨이퍼에 서명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4월 삼성전자 경기도 화성 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하한 EUV(극자외선)공정 7나노 웨이퍼에 서명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부회장 석방이 최대 관전 포인트  

삼성으로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석방 여부가 하반기 최대 관전 포인트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 내지 가석방이 회사 실적에 즉각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석방될 경우 삼성으로선 대내외적으로 실적 관리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28일 글로벌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12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메모리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퍼사이클로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주요 배경이다.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200원(0.25%) 하락한 7만9000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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