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시중 금리가 줄줄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29일 한국은행의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이하 신규취급액기준)는 연 0.94%로 한 달 전보다 0.1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5월(1.0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출 평균금리(2.77%)도 한 달 전보다 0.05%포인트 상승, 역시 지난해 5월(2.95%)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가계의 신용대출 금리는 3.75%로 한 달 전보다 0.06%,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74%로 0.05%가 각각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019년 6월(2.74%)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은행채 금리 등이 상승한 데다, 전반적으로 은행의 우대금리가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0.92%를 나타내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장기고정금리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1.92%)도 전월 대비 0.06%포인트 올랐다.
금리 상승기에 가계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은 오히려 늘어나 가계의 이자 부담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가계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은 지난 1월(70.2%) 이후 오름세가 이어지며 지난달 81.5%를 기록했다. 5개월 만에 11.3%포인트가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고정금리의 비중(29.8%→18.5%)은 크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