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0.1% 찔끔 증가…외국인 떠나고, 외국살이 한국인 왔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29 12: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국의 인구 유입 형태가 달라졌다. 한국은 한국인(내국인) 출생이 정체된 이래로 외국인 유입이 늘면서 총인구가 증가하던 나라다. 지난해는 반대였다. 외국인이 크게 줄었고, 그 자리를 외국에서 돌아온 한국인이 채웠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한국의 총인구(내국인+외국인)는 5183만명이다. 한 해 전보다 5만명(0.1%) 증가했다. 조사 이래 가장 작은 증가율이다.

외국인 감소, 1990년 이후 처음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총조사 인구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총조사 인구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코로나19 이후 한국에서 지내던 외국인은 다른 나라나 자국으로 돌아갔고, 한국으로 일하러 오려던 외국인도 발길을 돌렸다. 지난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70만명으로 전년보다 8만명(-4.7%) 감소했다. 외국인 인구가 감소한 것은 1990년 이후 처음이다.

내국인은 5013만명으로 전년 대비 13만명(0.3%) 늘었다. 외국에 장기 체류하던 한국인이 다시 국내 인구로 잡혔다는 의미다. 인구주택총조사에서의 인구는 외국에 3개월 이상 살고 있는 사람을 빼고 국내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출생·사망신고 등 행정자료를 바탕으로 한 주민등록 인구가 지난해 감소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수도권 집중화, 저출산·고령화 모두 심화

인구가 수도권으로 몰리고, 고령화하는 현상은 더 심해지고 있다. 2019년 처음으로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선 수도권(서울·인천·경기도) 인구는 지난해 더 늘었다. 수도권 인구는 2604만명으로 전년 대비 15만명(0.6%) 늘며 전체 인구의 50.2%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과 인천에서는 6만명이 감소했지만, 경기도는 21만명이 증가했다.

전체 인구에서 고령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821만명으로 전체의 16.4%다. 비율상 2000년(7.3%)의 두 배가 넘는다.

문제는 고령화가 진행하는 속도가 매년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고령인구 비율은 2018년에 전년 대비 0.6%포인트 늘었고, 2019년에는 0.7%포인트, 2020년에 0.9%포인트 더 크게 상승하고 있다. 반대로 0~14세 유소년인구 비중은 매년 0.3~0.4%포인트씩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은 코로나19로 인한 내국인 인구 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이고, 결국 한국인은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정남수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코로나19 영향이 풀리면 한국에 들어왔던 외국 장기체류자들이 다시 나갈 수 있고, 외국인 유입이 다시 커질 수 있다”며 “앞으로 한국인은 지속해서 감소할 우려가 크고, 총인구는 외국인 유입으로 인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40만호 증가

2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 단지. 뉴스1

2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 단지. 뉴스1

2019년 처음으로 30%를 넘긴 1인 가구 비중도 지난해 31.7%로 1.5%포인트 증가했다. 2인 가구가 28.0%로 뒤를 이었고, 3인 가구는 20.1%였다. 4인 가구는 15.6%, 5인 이상 가구는 4.5%에 그쳤다.

지난해 주택 수는 1853만호로 전년 대비 40만호(2.2%) 증가했다.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14만호가 늘었고, 서울에 6만호가 늘며 뒤를 이었다. 증가율은 세종시가 3.5%로 가장 높았다. 아파트가 38만호 공급되며 주택 증가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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