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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선수단 이어 미국도 7000끼 32t 음식 공수…日 반응은?

중앙일보

입력

일본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을 지원하는 대한체육회의 현지 급식지원센터에서 20일 조리사들이 음식을 도시락 용기에 담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을 지원하는 대한체육회의 현지 급식지원센터에서 20일 조리사들이 음식을 도시락 용기에 담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선수촌에서 후쿠시마 식자재를 사용한 식사를 제공하는 것을 우려해 한국 선수단이 급식 지원센터를 개설해 음식을 제공하는 것에 일본 내 일부 반발 기류가 형성된 가운데 미국도 32t이나 되는 음식을 미국에서 가져와 선수단 식사 ‘자체 조달’에 나섰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미국에 대해 정작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으며 이중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

미국 신문 USA투데이는 지난 21일 “7만2000파운드(약 32t), 7000끼에 이르는 음식이 미국 선수들 식사를 책임진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브라이언 넛슨 미국올림픽 및 패럴림픽위원회 음식 영양 디렉터가 이번 대회 출전하는 미국 선수단이 선호하는 음식을 제공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전했다.

미국의 급식 지원센터는 일본 세타가야 시 오구라 스포츠공원 근처에 마련됐으며 올림픽과 패럴림픽까지 한 달 넘는 기간에 미국 선수단에 음식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회 개막에 앞서 7만2000 파운드의 음식, 음료수 등을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도쿄로 실어날랐고 7000 끼니 정도를 대회 기간에 만들 계획이다.

넛슨 디렉터는 USA투데이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매일 점심과 저녁을 선수들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지방이 적은 고기, 닭가슴살, 생선, 채식주의자 식단 등과 파스타, 미트볼 등을 위주로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900㎏ 정도 되는 단백질을 일본 내 미국 회사에 주문했고 160㎏ 정도의 연어도 지역 수산업체에 요청했다는 것이다.

음식은 뷔페 스타일로 제공되며 요청에 따라 도시락 형태로도 제작된다.

미국은 대회가 끝나면 각종 주방 도구들을 세타가야 체육재단에 기부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도 올림픽 선수촌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의 지바현우라야스시헨나 호텔에 급식 지원센터를 개설하고 하루 평균 425끼, 대회 기간 8500끼의 도시락을 제공한다.

한국과 미국이 자국 선수단을 위한 별도 식사를 마련한 데에 일본은 각각 다른 반응을 보였다.

도쿄 하루미 올림픽선수촌 식당 내부. [사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도쿄 하루미 올림픽선수촌 식당 내부. [사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우리나라의 급식 지원센터에 대해 일본 자민당 사토 마사히사 참의원 의원은 요미우리 신문과 인터뷰에서 “(선수촌에 공급하는) 음식 재료는 대접하는 마음으로 상당히 신경 쓰고 있다”며 “(한국이 선수촌 음식 대신 별도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행위는) 후쿠시마 주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후쿠시마산 등 농수산물이 방사성 물질 검사를 거쳐 안전한 것만 출하되고 대회 조직위원회가 검사 수치까지 공개하며 안전성을 설명하고 있지만 한국 측은 오염 위험을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의 ‘자체조달’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이를 보도한 일본 언론도 찾을 수 없다. 한국이 방사능 오염을 우려하며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문제 삼았지만 미국은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게 일본 측의 주장이다.

일본 네티즌들은 미국의 별도 급식 시설은 괜찮고 한국의 급식 시설 운영 취지 자체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미국은 선수들의 기호와 입맛에 맞춘 음식으로 선수의 영양과 건강 관리를 하는 것”이라며 “한국은 아무런 논리적 배경 없이 후쿠시마 식품을 먹기 싫다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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