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을 설립한다. 현대모비스 조성환 사장과 LG에너지솔루션 김종현 사장은 인도네시아 투자부 바흐릴라하달리아 장관과 온라인 화상회의를 열고 투자협약을 맺었다.
29일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합작공장 설립에는 두 회사가 50%씩 총 1조1700억원을 투자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합작공장 설비 및 부품에 대한 관세 면제와 전기차 관련 인센티브 등을 제공한다.
합작공장은 카라왕 지역에 33만㎡ 규모로 조성된다. 연간 생산량은 10기가와트시(GWh) 규모다. 전기차 10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합작공장은 2023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배터리셀은 2024년 상반기부터 생산한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매장량 1위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전기차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는 2019년 8월 전기차 산업 육성과 보급 확대를 위한 대통령령을 공포한 뒤 전기차 부품 현지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합작공장 설립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산업 글로벌 톱티어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기술력과 당사의 완성차 생산 및 품질관리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 글로벌 최고 수준의 품질을 모두 갖춘 배터리의 안정적 확보를 통해 전기차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전기차 핵심 시장이 될 아세안 지역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배터리 기업 및 완성차 그룹 간의 첫 해외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양측 간의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