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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리 벽화' 파문…김근식 "옆건물에 '형수 욕설' 틀어도 되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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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이 서울 종로구의 한 건물 외벽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그려져 논란이 일자 “야당 지지자들은 그따위 추잡하고 더러운 짓은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28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종로 12길의 한 건물 벽면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강정현 기자

28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종로 12길의 한 건물 벽면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강정현 기자

김 전 실장은 29일 페이스북에 “바로 옆 건물에 스피커를 달아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형수 욕설’을 계속 틀고 벽에 ‘여배우 스캔들’을 풍자하는 벽화를 그리면 뭐라 할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실장은 “아무리 자유라지만 정치적으로 편향된 주장을 공개적인 장소에서 일방적으로 확산하는 건 민주시민의 덕목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며 “확인되지도 않은 헛소리를 시내 한복판에서 무책임하게 떠벌리는 ‘쥴리 벽화’ 사장님을 보니 옛날 미국산 소고기가 광우병이라며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반대를 외쳤던 광화문의 집단시위가 떠오른다”고 했다.

이어 “본인 건물이니 무슨 그림이든 본인의 자유”라면서도 “야권 제1 주자와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잡스러운 풍문을 기정사실로 해서 벽화를 그려 불특정 대중에게 특정 후보를 정치적으로 비방하는 행위는 사유지의 권리를 넘어 정치적 횡포이자 만행”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쥴리 벽화를 거는 사람이나 이에 열광하며 성지순례 운운하는 자들이나 최소한의 정치적 예의와 품격마저 갖추지 못한 수준 이하의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이라며 “한심함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대선 경쟁자’인 국민의힘 소속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정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것은 저질 비방이자 정치폭력이며, 표현의 자유를 내세운 인격 살인”이라고 비판했다. 또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며 “인간에 대한 이런 더러운 폭력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을 수 없는 범죄행위다.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유력 대권 주자 배우자라는 이유로 이렇게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을 해도 되나? 정치가 희화화되는 만큼 후진적 정치로 질낮은 정치인이 득세하게 되고 국가경쟁력은 떨어지고 결국 국민이 불행해진다”고 했다.

이어 “이런 저질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여야를 막론한 모든 정치인이 철퇴를 가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서울 종로구 관철동 종로12길의 한 건물 옆면에는 가로 약 15m 세로 2.5m 길이의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연결된 철판 6장 위에 각각 그려진 총 6점이다.

건물 입구 바로 옆의 첫 벽화에는 ‘쥴리의 남자들’이란 문구와 함께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고 적혔다. 두 번째 벽화에는 한 여성의 얼굴 그림과 함께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란 글이 적혔다.

쥴리라는 이름은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에 등장한다. 따라서 김씨를 비방하려는 의도로 그려진 그림으로 보인다. 첫 번째 벽화에서 연도와 함께 쓰인 이름들 역시 윤 전 총장을 공격하는 음모론과 관련된 문건에 등장하는 내용들이다.

이에 김씨는 지난달 30일 한 매체를 통해 “다 가짜로 판명 날 것이다. 거짓은 오래가지 못한다”며 “제가 그런 적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가려지게 돼 있다. 이건 그냥 누가 소설을 쓴 것”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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