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사업에만 집중하다 소중한 인연 떠나보낸 사업가

중앙일보

입력 2021.07.29 09:00

업데이트 2021.07.29 10:01

[더,오래] 이태호 대표의 직장 우물 벗어나기(31)

사업 초기에는 여유가 없어 주변을 돌보지 못한다. 그러다 보면 소중한 인연을 떠나보내게 되는 우를 범하기 쉬운 시기다. [사진 pxfuel]

사업 초기에는 여유가 없어 주변을 돌보지 못한다. 그러다 보면 소중한 인연을 떠나보내게 되는 우를 범하기 쉬운 시기다. [사진 pxfuel]

얼마 전 아주 소중한 인연을 만났다.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사업 초창기까지 함께 했던 사람이다. 이처럼 가장 어려운 시기에 함께 했지만, 지금은 나와 함께 하고 있지 않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지나 조금씩 사업이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할 때마다 제일 먼저 생각나고 소소한 성과라도 소식을 전해주고 싶다.

그렇게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다시는 볼일 없을 것만 같았던 그와 오랜만에 마주 앉게 되었다. 그때와 지금은 분명 나도 그렇고 그도 변해 있었다. 그에게 들은 나의 그때의 모습은 무언가 조급해 보이고, 세상 걱정을 다 안고 사는 모양새였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상대의 마음을 들으려는 태도보다는 ‘세상에서 내가 제일 힘들어, 내 이야기 좀 들어줘’ 였을 것이다. 그때는 정말 개인적으로도 많이 불안하고 걱정이 앞서던 때였다.

퇴사 후 새로운 일을 해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이 앞섰고, 호기롭게 사표를 던진 이후의 행보라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많았던 시기였다. 심리적, 시간상으로 쫓기던 때였다. 주변 누군가를 돌볼 여력이 없었다. 지금 와서야 그때의 나의 모습을 회상해보면 생존에만 집착하는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이기적인 모습으로 보였을 것이다.

지금이라고 많이 나아지진 않았으나, 초기에는 정말이지 잠들기 직전까지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만 가득 차 있었다. 사업에 성공하는 것만이 나의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의 틀에 갇혀 나의 상황만 이해시키려 든다.

이처럼 사업 초기에는 여유가 없어 주변을 돌보지 못한다. 그러다 보면 사업 초기에는 소중한 인연을 떠나보내게 되는 우를 범하기 쉬운 시기다. 그게 동료든, 친구든, 연인이든 말이다. 최근 1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대표를 만나 들은 이야기이다. 첫 매장을 연 뒤 머릿속은 ‘어떻게 하면 매장을 늘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브랜드를 알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 뿐이었다고 한다.

사업의 외형은 커졌지만 일 이외에 나 자신의 행복, 삶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주변 소중한 사람들에게 소홀했다고 한다. 그래서 외롭고 행복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분명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한 것 같은데, 어느 순간 사업 성장에만 집착하게 되는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러다 보면 소중한 주변 인연을 잃게 된다.

사업 초기일수록, 사업 외에는 모든 것이 사치로 여겨진다. 해놓은 것보다 해야 할 것이 많다 보니 하루 24시간도 짧게만 느껴지고, 성공과 실패라는 이분법에 사로잡히다 보면 사업 외적인 것은 크게 중요치 않은 것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사업의 최종 목적을 되뇌어보기를 추천해 드린다. 1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대표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진정한 행복은 사업이 성공했을 때 소중한 인연도 함께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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