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통화하며 침 꿀꺽···50살차 거북이 커플 '비대면 데이트'[영상]

중앙일보

입력 2021.07.29 08:54

업데이트 2021.07.29 18:28

호주 파충류공원은 27일(현지시간) 갈라파고스거북이 '휴고'와 '에스트렐라'의 비대면 데이트를 공개했다. [호주 파충류공원 페이스북 캡처]

호주 파충류공원은 27일(현지시간) 갈라파고스거북이 '휴고'와 '에스트렐라'의 비대면 데이트를 공개했다. [호주 파충류공원 페이스북 캡처]

호주 동물원에 사는 멸종위기종 거북이가 50세 연하 여자친구 거북이와 영상통화로 '비대면 데이트'를 즐겼다. 방역 조치로 격리돼있는 암수 거북이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동물원이 내놓은 비책이다.

호주 파충류공원은 27일(현지시간) 갈라파고스거북 '휴고'와 격리 중인 '에스트렐라'가 만나기에 앞서, 페이스타임 영상통화를 통해 친분을 쌓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많은 이들이 봉쇄령 탓에 만나기 어려운 상황인데, 사랑하는 사람과 '비대면 데이트'를 즐기는 걸 공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원 측은 최근 짝짓기를 위해 에스트렐라를 독일 로스토크 동물원에서 데려왔고, 오는 9월 중순까지 방역 격리를 진행 중이다.

호주 파충류공원 사육사가 갈라파고스거북이 '휴고'를 소개하고 있다. [호주 파충류공원 페이스북 캡처]

호주 파충류공원 사육사가 갈라파고스거북이 '휴고'를 소개하고 있다. [호주 파충류공원 페이스북 캡처]

뉴욕포스트와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각각 70살(수컷·휴고) 21살(암컷·에스트렐라)인 두 거북이는 당초 2019년 만나 짝짓기를 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방역 조치로 1년 넘게 계획이 미뤄져 왔다. 에스트렐라의 격리가 끝나면 동물원 측은 휴고와 합방시켜 이들의 번식을 유도할 계획이다.

대니얼 럼지 호주 파충류공원 담당자는 "에스트렐라가 얼마 전부터 짝을 찾고 있었다"며 "짝짓기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몇 년 내 새끼 갈라파고스거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앞선 언론인터뷰에서 밝혔다.

두 거북이를 담당하는 제이크 메네는 "두 거북이가 상당한 나이 차이를 갖고 있지만, 불꽃이 튈 것이라 자신한다"고 했다.

갈라파고스거북은 에콰도르령 갈라파고스제도에만 서식해왔으며,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쓰게 된 계기를 만든 동물로 유명하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수명은 180~200년 정도라고 한다. 다 큰 거북의 등딱지 길이는 최대 1.2~1.5m에 이르며, 몸무게도 최대 400~500㎏가량이다.

새신랑이 되는 휴고는 지난 1963년부터 호주 파충류공원에서 보살펴왔으며, 현재 몸무게는 무려 181㎏에 달한다. 새신부 에스트렐라는 지난 2019년 갈라파고스제도 페르난디나섬에서 발견됐다. 당시 예일대 연구팀은 에스트렐라가 100년 전 멸종된 것으로 여겨졌던 '페르난디나 자이언트 거북'임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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