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탈출 시즌2'…태국 도심 원숭이떼 난투극, 민가도 습격 [영상]

중앙일보

입력 2021.07.29 07:06

업데이트 2021.07.29 07:14

[유튜브 캡처]

[유튜브 캡처]

태국의 도심 한복판에서 원숭이 떼가 패싸움을 벌여 교통이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원숭이들에게 먹이를 주던 관광객 발길이 끊기자, 식량이 부족해져 세력 다툼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29일 타이랏 등 외신에 따르면 나흘 전 '원숭이 도시'로 유명한 태국 중남부 롭부리 도심에서 수백 마리원숭이 떼가 패거리 간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초반 서로를 노려보며 대치하던 이들은 곧 차도로 몰려나왔고, 괴성을 지르며 패싸움을 시작했다.

도로를 지나던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경적을 울렸음에도, 원숭이들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곧 교통이 마비됐고, 운전자들은 5분여간 겁에 질린 채 싸움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다만 차량이나 오토바이를 공격하거나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한 운전자는 "원숭이들이 더는사람 말을 듣지 않는다. 경적을 울려도 신경도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며 "싸움이 끝난 뒤 몇몇 원숭이들은 피를 흘리며 도로에 널브러져 있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이들 원숭이 떼가 각각 관광명소인 고대사원에 사는 무리와 버려진 영화관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무리로 추정했다. 이들은 지난해 3월에도 한차례 패싸움을 벌인 바 있다. 두 원숭이 떼가 다시 세력다툼을 벌이자 현지언론은 '혹성탈출 시즌 2'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원숭이들의 이번 난투극 원인에 대해 '날씨가 더워져 신경전을 벌인 것'이란 추측도 나왔지만, 전문가들은 먹이를 차지하기 위한 다툼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먹이를 구하는 게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수파칸 카우초트 정부 수의사는 "관광객들이 주는 먹이에 익숙해진 원숭이들이 스스로 먹이활동을 할 공간이 없는 상황"이라며 "관광객 발길이 끊기며 (먹이를 먹지 못하는) 원숭이들이 공격적으로 변했고, 생존을 위해 사람들의 집에 난입하는 등 행동을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태국은 방역에 고삐를 죄고 있다. 태국 정부는 13개 코로나19 위험지역에 이동제한, 야간통행금지에 더해 봉쇄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태국 롭부리에서 원숭이가 식량을 구하기 위해 주택에 침입해 냉장고를 여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고 현지언론 '타이거'가 보도했다. [영상 타이거 캡처]

태국 롭부리에서 원숭이가 식량을 구하기 위해 주택에 침입해 냉장고를 여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고 현지언론 '타이거'가 보도했다. [영상 타이거 캡처]

상황이 이렇다 보니 먹이를 구하지 못하는 원숭이들의 민가 습격도 잦아지고 있다. 지난 22일 현지매체 '타이거'는 롭부리의 한 주택 폐쇄회로(CC)TV에는 원숭이가 집안으로 들어와 냉장고를 열고 음식을 훔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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