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3%.'
인천국제공항을 연결하는 인천공항고속도로는 지난해 통행료 수입이 전년도인 2019년에 비해 무려 35.3%나 급감했습니다. 1727억원이던 통행료 수입이 1118억원으로 확 줄어든 건데요. 통행량 역시 2019년보다 28% 감소했습니다.
[숫자로 보는 민자도로] #인천공항고속도로, 수입 35%↓ #인천대교도 통행량 33%나 줄어 #코로나로 국제선 수요 급감 탓 #수도권 1순환, 통행량ㆍ수입 1위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민자고속도로 통행량과 통행료 수입 현황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에서 운영 중인 19개 민자고속도로 가운데 두 부문 모두 가장 큰 감소율입니다.
도로업계에서는 지난해 초부터 확산하기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분석합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국제선 항공수요가 대폭 줄어들면서 인천공항을 찾는 여행객과 항공업계 관련 직원도 그만큼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 같은 분석은 인천공항을 잇는 또 다른 민자고속도로인 인천대교의 상황과도 맞아떨어집니다. 인천대교 역시 지난해 통행료 수입이 전년도 보다 30.7%나 줄었습니다. 통행량 역시 24.8% 감소했는데요. 인천공항고속도로에 이어 두 부분 모두 감소율 2위입니다.
국토부 도로투자지원과 관계자는 "인천공항고속도로와 인천대교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인한 항공 수요 감소 외에 달리 통행량과 통행료 수입이 줄어들 만한 외부 요인은 없었다" 고 말합니다.
사실 인천공항과 연결되는 두 도로를 제외하면 나머지 민자고속도로는 코로나 19의 여파를 그래도 잘 비껴갔다는 평가입니다. 전년도보다 통행량과 통행료 수입이 늘어난 도로도 여럿이고, 설령 줄었다고 해도 감소 폭은한 자릿수 미만입니다.
철도와 항공, 버스업계가 코로나 19의 직격탄을 맞아 수입이 급감하고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걸 고려하면 상당히 선방했다고 할 수 있는데요. 한국도로공사(이하 도공)가 운영하는 재정고속도로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도공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통행량은 16억 1361만여 대로 전년도(16억 6006만대)보다 2.8%가량줄어드는 데 그쳤습니다. 통행료 수입 역시 3조 9589억원으로 전년도(4조 1174억)와 비교해 3.9%가 하락한 정도였습니다.
코로나 19 초기에 고속도로 통행량도 크게 줄었지만 이후 방역 우려 때문에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을 선호하는 현상 등이 겹치면서 예전 수준의 통행량을 회복한 덕분이라는 설명입니다.
민자도로 중에서 지난해 통행량 1위는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옛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였습니다. 하루평균 13만 1000여대가 통행을 했는데요. 이 도로는 통행료 수입에서도 1539억원으로 역시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수도권 제1순환선의 최근 4년간(2017~2020년)의 실적을 보면 흥미로운 점이 눈에 띕니다. 통행량은 2017년 이후 대체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반면 통행료 수입은 2017년 2081억원에서 2018년에 1601억으로 떨어지더니 2019년과 지난해는 1500억원대를 기록했는데요.
통행량은 늘었는데 수입은 줄어든 이런 현상은 바로 2018년에 시행된 통행료 인하 조치 때문입니다. 당시 민자도로의 공공성을 강화한다는 명목으로 사업재구조화를 통해 통행료를 33%나 낮춘 겁니다. 그러다 보니 통행량은 늘어나도 수입은 오히려 감소한 겁니다.
지난해 통행료 수입 2위는 1353억원으로 대구부산고속도로가 차지했는데요. 이 고속도로는 통행량은 전체 15위에 불과하지만, 통행료가 비싼 편이서 수입은 꽤 쏠쏠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올해부터는 크게 달라질 것 같습니다. 지난해 12월 24일을 기해 통행료가 최대 52, 4%나 인하됐기 때문인데요. 승용차 기준으로 전 구간을 달렸을 때 1만 500원이던 통행료가 5000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든 겁니다.
앞서 천안논산고속도로도 2019년 말에 통행료가 최대 47.9%가 낮춰진 탓에 통행료 수입이 2019년 1564억원에서 지난해에는 914억원으로 41.6%나 감소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통행료와 통행료 수입 모두 최하위는 옥산오창고속도로가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