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스타 바일스처럼 기권 원한다면…힘든 친구 돕는 법 8가지

중앙일보

입력 2021.07.29 05:00

미국 체조 스타 시몬 바일스(24)가 27일(현지시간)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체조 단체전에서 기권을 선언했다. [AFP=연합뉴스]

미국 체조 스타 시몬 바일스(24)가 27일(현지시간)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체조 단체전에서 기권을 선언했다. [AFP=연합뉴스]

“키 4피트 8인치(146㎝)의 시몬 바일스는 종종 자신이 ‘세상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역사상 최고(G.O.A.T·Greatest Of All Time)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미국의 체조 스타 시몬 바일스(24)의 올림픽 결승전 기권 소식에 CNN이 첫 머리로 전한 말이다. 바일스는 27일(현지시간)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서 금메달을 목전에 두고 돌연 기권해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정신 건강 문제가 이유였다.

바일스의 기권은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국가나 단체의 목표보다 자신의 정신 건강을 우선하는 선례를 남기면서 많은 응원과 격려를 받았다.

우리 주위에도 시몬 바일스는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들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 정신 건강 전문가들의 조언을 갈무리해 전했다. 미국 정신건강협회(MHA)의 임상사회복지사 겸 최고 프로그램 책임자 테레사 응우옌은 “국가 대표 올림픽 선수라고 해서 미국을 위해 자신의 몸과 정신을 망쳐도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올림픽 선수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단체전에서 기권을 선언한 시몬 바일스가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온 동료 선수들을 향해 팔을 벌리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단체전에서 기권을 선언한 시몬 바일스가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온 동료 선수들을 향해 팔을 벌리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대화를 나눌 안전한 공간 조성하기

덴버대학의 스포츠 및 수행 심리학과 마크 아오야기 책임 교수는 “우선 편안한 공간을 조성하고 대화의 장으로 초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응우옌 MHA 최고 프로그램 책임자는 “위기의 순간에 상대가 자신의 말을 듣고 있지 않는 모습을 볼 때의 느낌을 알 것”이라며 “고통의 순간에 우리가 원하는 것은 공감과 경청”이라고 강조했다.

무리해서 조언하지 말 것  

미국 심리학회(APA) 선임이사 린 버프카는 “상대가 조언을 요청하지 않는 한 조언을 덜 제공할수록 좋다”며 “정신적 위기에 처한 사람은 가능한 판단 받지 않으면서 자신이 처한 상황을 말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필라델피아주(州)에서 심리 치료사로 일하는 아쿠아 보아텡 “(조언할 때) 좋은 의도가 있어도 (상대가) 요청하지 않으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상대가 내린 결정에 대해 물어보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이 중압감 속에 내린 결정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자신이 분투하고 있다는 사실을 누군가가 알아주는 것과, 다음 스텝에 관해 결정한 바를 물어볼 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심리 치료사 보아텡은 “사람들은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때 외로움을 느낀다”면서 결정을 내릴 때 누군가 옆에 있고 얘기를 들어주겠다는 느낌은 심리적 지지를 줄 수 있다고 했다. 응우옌은 “확실한 결정이냐”고 묻는 것은 피하라고 조언했다.

자료 사진. [픽사베이]

자료 사진. [픽사베이]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물어보기

상대방의 필요는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보아텡은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내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묻는 것이 주요하다고 말한다.

‘긍정적인 좋은 말’은 독극물

“괜찮을 거예요” “힘내라” “모든 게 잘 될 거예요” 같은 말은 ‘유독성’ 긍정이 될 수 있다고 보아텡은 말한다. 상대가 처한 부정적인 상황을 무시하면서 자칫 진정으로 돕는 것처럼 위장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버프카는 “상대방의 입장에 처해본 적이 없는 상태에서 상대에게 ‘괜찮을 것’이라 말하는 것은 비록 선의가 담겼더라도 (괜찮지 않은) 상대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응우옌은 “긍정적인 말을 사용해서 여전히 하기 싫은 일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생활 존중

가까운 사람의 정신적 문제를 돌볼 때, 사생활 정보를 어디까지 공유할 수 있는지 먼저 물어보라고 버프카는 말했다. 응우옌은 “사적인 영역은 공유해선 안 된다고 가정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도움을 제안하기

아오야기 교수는 스스로 변화할 수 있다고 격려하는 동시에 시간을 함께 보내는 등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도와주라고 조언했다. 산책, 식사, 심부름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버프카 이사는 전문적인 지원이 필요하면 기관과 연결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자료 사진. [픽사베이]

자료 사진. [픽사베이]

자신의 한계를 넘는 도움은 주지 말 것

보아텡은 누군가를 도울 때는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이 커뮤니티를 이뤄 짐을 나누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버프카는 자신이 제공할 수 있는 도움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정신건강 전문의의 도움이 필요한 때를 아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행을 이끄는 사람이 아니라 여행의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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