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핀 몸으로 강 거스른다···폭염에 살갗 터진 연어떼 '충격' [영상]

중앙일보

입력 2021.07.29 05:00

업데이트 2021.07.29 06:14

북미 지역의 폭염이 강물 수온까지 덥혀 물 속 연어의 피부가 벗겨지고 곰팡이투성이로 변한 영상이 공개됐다.

미국 환경보호단체, 강 속 연어 촬영
폭염에 살갗 터지고 곰팡이 뒤덮여
"기온 38도에 마라톤 하는 것과 같아"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 환경보호단체 ‘컬럼비아 리버키퍼’가 최근 컬럼비아강에서 촬영한 연어 동영상을 공개했다. 컬럼비아 리버키퍼는 강의 수온이 21℃를 넘어선 날 해당 영상을 촬영했다.

영상 속 연어는 살갗이 터지고 흰 곰팡이와 붉은 염증으로 뒤덮였다. 가디언은 “연어가 뜨거운 수온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타나는 곰팡이 감염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연어처럼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들은 21℃ 이상의 수온에 장기간 노출되면 생존에 위협을 받는다.

미국 컬럼비아강에서 촬영된 연어의 모습. 피부가 터지고 흰곰팡이와 붉은 염증에 뒤덮여있다. [컬럼비아 리버키퍼의 동영상 캡처]

미국 컬럼비아강에서 촬영된 연어의 모습. 피부가 터지고 흰곰팡이와 붉은 염증에 뒤덮여있다. [컬럼비아 리버키퍼의 동영상 캡처]

컬럼비아 리버키퍼의 환경운동가인 브레트 반덴휴벨은 “영상 속 연어들은 산란을 위해 강을 거슬러 올라가던 중 폭염으로 데워진 구간을 만나 강의 지류로 경로를 변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21℃ 수온에서 헤엄치는 연어는 대기온도 38℃일 때 마라톤을 하는 사람과 비슷하다”며 “사람은 마라톤을 멈추고 쉴 수 있지만, 연어는 죽을 때까지 헤엄을 멈출 수 없다는 게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미국 수질오염방지법 (Clean Water Act)에 따르면 컬럼비아 강의 수온은 20℃ 이하로 관리돼야 한다.

연어의 죽음…"폭염의 여러 비극 중 하나" 

가디언은 동영상 속 연어들이 결국 산란에 성공하지 못하고 질병이나 고온에 의한 스트레스로 죽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같은 연어의 죽음은 태평양 북서부와 캐나다 전역에 걸친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여러 비극 중 한가지일 뿐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폭염으로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고 10억 마리 이상의 해양 동물이 폐사했으며 대규모 화재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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