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기부] 빈곤과 기후재난 … 절망에 갇힌 그들 돕는 따뜻한 손길

중앙일보

입력 2021.07.2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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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 당북초등학교에서 지난 4월 진행된 ‘제13회 굿네이버스 희망편지쓰기대회’ 발대식 모습. 학생들이 희망편지가 아프리카 잠비아까지 닿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사진 굿네이버스]

전북 군산시 당북초등학교에서 지난 4월 진행된 ‘제13회 굿네이버스 희망편지쓰기대회’ 발대식 모습. 학생들이 희망편지가 아프리카 잠비아까지 닿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사진 굿네이버스]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폭염은 누군가에게 생사를 가를 수도 있는 재난이다. 서울 곳곳 쪽방촌 골목엔 얼린 생수나 쿨매트 등 냉방용품을 배급받기 위해 줄을 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세기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재난으로 폭염을 지목하기도 했다. 기후 변화마저 빈곤층을 더 위험한 생활 환경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국내외 비영리단체(NPO)들은 빈곤과 소외에 갇힌 이웃을 돕는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다양한 지원 사업 펼치는 NPO
저소득가정 아이들 냉방용품 후원
기아 문제 해결, 기후 변화 대응 앞장
시설보호아동의 정서적 발달 돕고
여성 가장들의 경제적 자립도 지원

◆위스타트=무더위에 무방비로 노출된 저소득가정의 아이들에게 냉방용품과 냉방비를 지원하고 있다. ‘2020 서울시 저소득가구 에너지소비 실태와 에너지빈곤 현황 연구’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 가구의 가전기기 보급률과 비교했을 때 저소득가구의 에어컨 보급률은 가구당 0.18대로 전체 가구 평균(가구당 0.89대)에 비해 크게 낮았다. 에어컨이 있어도 냉방비 걱정 때문에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위스타트는 에너지 복지에 힘쓰고 있다.

◆월드비전=지난 2019년까지 기상 관련 재해로 인해 약 2400만명이 살던 곳에서 쫓겨났다. 2050년까지 1억4000만명이 강제 퇴출당할 것이라는 게 월드비전의 예측이다. 이에 이 단체는 기후 변화로 농업 생산량이 감소하고 환경 파괴 등의 어려움을 겪는 취약 지역을 지원하고 있다. ESG 지속가능 경영과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을 갖는 기업과 협력해 기후 변화 대응에 앞장서고 있다. 일례로 탄소 배출권, 자원 재활용, 재생에너지 개발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컨선월드와이드=1968년부터 최빈국에서 살아가는 극빈층의 기아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이 단체 관계자는 “과거 내전과 무력 충돌 같은 분쟁이 기아의 주요 원인이었다면 최근엔 기후 변화가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기후 변화로 강수량이 불규칙해지면서 가뭄과 홍수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유엔세계식량계획은 기후 변화로 2030년까지 1억2200만명이 극빈층으로 전락할 것이라 전망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지속가능한 식량 확보를 지원하고 기후가 기아 문제에 미치는 영향을 알리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국내 51개 지역에서 자원봉사를 통한 지역사회 문제 해결과 기후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안녕캠페인’ 사업을 전개한다. 제주시에서는 온·오프라인 공론장을 통해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추진 중이다. 부산 동구는 ‘빗자루챌린지’를 통해 동 주민센터에 비치된 빗자루를 공용으로 활용해 지역 내 발생한 쓰레기양을 측정하고 쓰레기 저감 방안에 대한 주민 의견을 모은다. 상반기에는 기후 위기 대응과 관련한 활동에 7만20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했다.

◆밀알복지재단=한국 장애인 남자 수영을 이끌 기대주 전효진(17·인천) 선수는 출생 당시 뇌 손상을 입어 장애를 얻었다. 치료를 위해 시작한 수영에서 재능을 발견했지만, 기초생활수급 대상인 전 선수 가정에서 매달 최소 수십만 원의 훈련비를 감당하기는 버거웠다. 하지만 올해 밀알복지재단의 장애체육선수 지원 사업 ‘점프(JUMP)’ 덕분에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점프는 체육 분야에 재능이 있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장애 청소년 운동선수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4년 KB국민카드의 후원으로 시작됐으며 2019년부턴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도 함께하고 있다. 현재까지 71명의 선수, 8개 팀을 지원했다.

◆열매나눔재단=지난 2015년부터 일할 의지가 있으나 자녀 양육과 생계를 병행하느라 불안정한 일자리를 가질 수밖에 없는 여성 가장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있다. ‘여성 가장 네일아트 취·창업지원사업’ ‘한부모 여성 가장 창업지원사업’ 등을 통해서다. 재단 관계자는 “네일아트는 기술에 기반해 취업과 창업이 가능한 데다 근무시간을 조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후원은 선순환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 사업을 통해 네일숍을 운영하게 된 30대 여성 가장 서지영(가명)씨는 “받은 도움을 되돌려주고 싶다”면서 “창업한 다음달부터 후원을 시작했으며 여성 가장을 네일숍 직원으로 채용했다”고 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2016년부터 언어 지연, 과격한 행동 및 불안 등의 발달 문제를 겪고 있는 시설보호아동을 위해 한화생명과 함께 맘스케어 마음놀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맘스케어 마음놀이는 아동의 정서·사회적 발달을 촉진할 수 있도록 아동발달 전문가를 파견해 놀이·언어·감각 통합치료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아동양육시설에서 생활하는 36개월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그룹 놀이, 개별 치료 프로그램 등 아동의 통합적 발달을 촉진할 수 있는 다양한 탐색 활동을 제공한다.

◆굿네이버스=2017년부터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장시간 걸을 수밖에 없는 아프리카 아이들의 현실을 체험하며 나눔에 동참하는 취지의 ‘STEP FOR WATER 희망걷기대회’를 시작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희망걷기대회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오는 9월 1일부터 참가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비대면으로 참여할 수 있다. 지난 대회에는 5000여 명의 시민과 22개의 기업이 참여해 아프리카 말라위, 잠비아, 르완다에 식수위생시설과 보건위생교육을 지원했다.

◆희망친구기아대책=이 단체의 1억원 이상 고액후원자 모임인 ‘필란트로피클럽(Philanthropy Club)’은 2014년 9명으로 시작해 현재 265명으로 늘었다. 필란트로피클럽에 위촉된 후원자는 1년에 2~3번씩 해외 필드트립을 통해 후원금이 현장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현장에서 진짜 필요한 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총 100여명의 후원자가 11개국 필드트립에 참가했다. 제1호 필란트로피 멤버인 노국자(80)씨는 수년간 케냐, 우간다, 에티오피아 등 13개국에 27개 우물을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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