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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받은’ 고깃값…한우 등심 8%↑ 삼겹살값 10%↑ 닭고기 13%↑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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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폭염의 영향으로 고기와 채소 가격이 많이 오르고 있다. 사진은 2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판매대에서 소비자들이 채소를 고르는 모습. [연합뉴스]

폭염의 영향으로 고기와 채소 가격이 많이 오르고 있다. 사진은 2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판매대에서 소비자들이 채소를 고르는 모습. [연합뉴스]

폭염에 돼지·닭 같은 가축의 폐사가 잇따르면서 축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7일 국산 돼지고기 삼겹살(냉장·중품) 소매 가격은 100g당 2667원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해 9.9% 올랐다. 앞다릿살(6.6%)·목살(7.6%)·갈비(10.9%) 등 다른 돼지고기 부위의 가격도 상승했다.

폭염에 돼지·닭·오리 폐사 잇따라 #집콕에 소비도 늘어 가격 치솟아

닭고기 소매가격은 1㎏에 5569원이었다. 1년 전보다 12.9% 상승했다. 계란은 특란 30개짜리 한 판 가격을 기준으로 7351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42.9% 비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폭염 피해가 겹치자 닭고기·계란 가격이 불안해진 모습이다. 이달 들어 전국에선 돼지·닭·오리·메추리 등의 폐사 신고가 잇따랐다. 지난 1일부터 26일까지 농림축산식품부가 집계한 가축 폐사 규모는 돼지 4615마리, 닭 21만9592마리, 오리 1780마리, 메추리 1400마리 등이다. 농식품부는 올여름 가축 폐사 신고는 2018년의 2.5% 수준이지만 폭염이 지속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 폭염 때는 닭 833만6000마리, 돼지 5만6000마리가 폐사하며 축산농가에 큰 피해를 안겼다.

쇠고기 가격도 비싸졌다. 한우 등심(1+등급) 100g 소매 가격은 1만2989원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8% 올랐다. 한우 설도(3.5%)·양지(4.8%)·안심(10.8%) 등도 가격이 올랐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식 수요는 줄었지만 가정에서 고기·계란 소비가 늘어난 점도 가격 불안 요인이다. 만일 코로나19의 확산 추세가 잦아들지 않으면 오는 9월 추석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한우와 육우·닭은 30도, 젖소·돼지는 27도 이상에 오래 머물면 생육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여름에는 축사에 그늘막을 설치하고 환기·송풍을 자주 해줄 필요가 있다. 축사에서 가축의 적정 밀도를 유지하지 못하거나 제때 물을 주지 않으면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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