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기부] 장애체육선수 지원사업 '점프' 통해 장애인들의 다양한 꿈 펼치도록 도와

중앙일보

입력 2021.07.2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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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복지재단의 장애체육선수 지원 사업인 점프의 대상자로 선정된 전효진 선수가 수영 훈련을 받고 있다. 2024 파리 패럴림픽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것이 꿈이다.  [사진 밀알복지재단]

밀알복지재단의 장애체육선수 지원 사업인 점프의 대상자로 선정된 전효진 선수가 수영 훈련을 받고 있다. 2024 파리 패럴림픽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것이 꿈이다. [사진 밀알복지재단]

전효진 선수(17·인천)는 차기 한국 장애인 남자 수영을 이끌어나갈 기대주로 꼽힌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마지막으로 열렸던 제13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현재는 대한장애인수영연맹 신인선수로 선발돼 육지와 섬을 오가며 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24 파리 패럴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것이 꿈이다.

밀알복지재단
현재 71명 선수, 8개 팀 지원
육상 등 다양한 종목서 활약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사업도

전 선수는 태어날 당시 난산으로 뇌 손상을 입었다. 당시 뇌 경기가 심하고 호흡조차 없어 병원으로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라’는 이야기까지 들을 정도였다. 부모조차 포기하려 했을 때 기적처럼 숨통이 트였다.

생사의 고비는 넘겼지만 장애가 남았다. 뇌병변장애와 지적장애였다. 장애로 인해 강직이 심해 또래 친구들처럼 걷고 뛰기 위해서는 치료가 시급했다. 굳어진 몸을 펴는 데 수치료(水治療)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장애아동 수영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됐다.

치료를 위해 시작한 수영은 인생의 전부가 됐다. 남다른 기량의 전 선수를 눈여겨본 복지관 선생님의 권유로 동네의 작은 대회에 출전했다. 이후로 나가는 대회마다 금메달을 차지했다. 재능을 확인한 이후 본격적으로 수영 선수로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탄탄대로는 아니었다. 선수 등록 후 나간 첫 전국대회에선 메달 하나 없이 빈손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실패는 재능에 열정을 들이붓는 계기가 됐다. 이전보다 더 강도 높은 훈련에 돌입했다. 실수를 하면 스스로 뺨을 내리치며 ‘정신 차리자’고 소리치기도 했다. 전 선수의 노력은 이듬해 전국체전 2관왕이라는 값진 성적으로 돌아왔다. 그 뒤로도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휩쓸며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막연하게만 보이던 국가대표의 꿈이 조금씩 가까워지기까지는 많은 고비가 있었다. 복지관에서 받던 수영 치료가 끝나고 나서는 장애인을 받아주는 곳이 없어 먼 곳까지 수영을 배우러 다녀야만 했다. 집과 가까운 동네 수영장에 등록해 수영을 배울 수 있는 비장애인과 달리 장애가 있는 선수가 겪어야 했던 설움이었다.

비용 문제도 만만치 않았다. 기초생활수급가정의 전 선수에게 매달 최소 수십여 만원이 넘는 훈련비는 ‘재능이 있음에도 꿈을 접어야 하나’는 생각이 들 만큼 큰 부담이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후원사들의 도움 덕분이다. 전 선수는 밀알복지재단의 장애체육선수 지원사업인 ‘점프(JUMP)’ 대상자로 선정돼 훈련비를 지원받고 있다. 점프는 체육 분야에 재능이 있으나 가정형편으로 훈련에 전념하기 어려운 장애청소년 운동선수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4년 KB국민카드의 후원으로 시작됐으며, 2019년부터는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도  함께하고 있다.

점프를 운영 중인 밀알복지재단은 현재까지 71명의 선수와 8개의 팀을 지원했다. 전효진 선수 외에도 육상·볼링·태권도 등 다양한 종목에서 활약하며 미래의 패럴림픽 국가대표를 꿈꾸는 선수도 여럿이다.

전 선수는 “대한민국 수영의 위상을 높인 박태환 선수처럼 국제무대에서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꿈이다”며 “훈련이 힘들 때도 있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는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인들도 각자가 가진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다양한 꿈을 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장애체육선수 지원사업인 ‘점프(JUMP)’와 미술교육 지원사업인 ‘봄(Seeing&Spring) 프로젝트’ 등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비장애인에게 먹고사는 게 삶의 전부가 아니듯 장애인도 마찬가지다.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탐색하고 선택할 기회가 충분히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밀알복지재단은 1993년 설립돼 장애인·노인·지역사회 등을 위한 47개 시설과 9개 지부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 14개국에서 아동보육·보건의료·긴급구호 등 국제개발협력사업도 수행한다. 2009·2014년에 삼일투명경영대상에서 각각 ‘장애인 부문 대상’ ‘종합 대상’을 받아 투명성을, 2018년엔 서울시복지상장애인권 분야 우수상을 받으며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2015년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로부터 ‘특별 협의적 지위’를 획득하며 글로벌 NPO로서 지위와 위상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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