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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리스트 다친 이탈리아 '백기'···한국은 약점 찔렀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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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B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전 시상식에서 구본길, 김정환, 김준호, 오상욱(왼쪽부터)이 취재진에게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지바=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8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B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전 시상식에서 구본길, 김정환, 김준호, 오상욱(왼쪽부터)이 취재진에게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지바=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생각보다 싱겁게 끝난 남자 사브르 단체전. 그 배경엔 '부상'이 있었다.

김정환(38·국민체육진흥공단), 구본길(32·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27·화성시청), 오상욱(25·성남시청)이 호흡을 맞춘 한국 사브르 대표팀은 28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B홀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45-26으로 꺾었다. 결승전에선 보기 드문 19점 차 대승. 이날 열린 사브르 단체 12경기 중 최다 점수 차였다.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대표팀은 5-4에서 2세트를 소화한 오상욱이 알도 몬타노를 5-0으로 제압해 10-4로 앞섰다. 이어 3세트에 나선 구본길이 15-6으로 리드를 유지했고, 4세트 김정환이 20-7을 만들며 쐐기를 박았다. 8세트가 끝났을 때는 점수가 40-21까지 벌어졌다. 준결승에서 '우승 후보' 헝가리를 제압한 이탈리아는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백기를 들었다.

경기 뒤 오상욱은 "이탈리아 선수가 준결승에서 다쳤다. 개인전 은메달리스트인데 그 선수 대신 후보가 들어왔는데 우리한텐 승리의 요인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24일 열린 사브르 개인 결승에서 루이지 사멜레(이탈리아)가 은메달을 획득했다. 단체전에서도 활약이 기대됐는데 헝가리와의 준결승에서 사멜레가 부상을 아웃됐다. 그를 대신해 투입된 선수가 몬타노. 몬타노는 결승 2세트 오상욱과의 대결에서 0-5로 완패했다. 4세트 김정환과의 승부에서도 1-5. 7세트 구본길에게도 3-5로 밀려 팀 패배의 원인이 됐다. 세 번의 세트에서 4득점, 15실점을 했다.

매치업 운까지 따른 대표팀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사브르 단체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선 종목 로테이션에 따라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다. 대표팀은 도쿄올림픽에서 왕좌의 자리를 지켜내며 2연패를 이뤄냈다. 한국 펜싱이 올림픽에서 따낸 역대 5번째 금메달. 상대 약점을 잘 파고 든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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