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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진 김정환 조롱한 獨 펜싱 선수…그래도 경고 안나왔다

중앙일보

입력

독일 막스 하르퉁(왼쪽) 선수의 러시아와 경기 모습. AP=연합뉴스

독일 막스 하르퉁(왼쪽) 선수의 러시아와 경기 모습. AP=연합뉴스

한국 펜싱 남자 사르브 대표팀이 단체전 준결승 상대로 만난 독일 대표팀 선수가 김정환(37·국민체육진흥공단) 선수를 조롱하는 듯한 몸짓을 했으나 별다른 경고 없이 경기가 진행됐다.

28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열린 대회 남자 사브르 단체전 4강. 3라운드 경기 스코어는 10-11을 가리키고 있는 상황에서 독일의 막스하르퉁 선수가 공격에 성공했다. 김정환 선수는 공격에 실패한 뒤 잠시 쓰러져 피스트(펜싱 경기장) 위에 눕는 상황이 연출됐다.

28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 대한민국 대 이탈리아 결승전. 한국 김정환이 공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 대한민국 대 이탈리아 결승전. 한국 김정환이 공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약 10초 뒤 막스 하르퉁 선수는 김정환 선수가 쓰러진 모습을 흉내 내려는 듯 똑같이 피스트 위에 눕더니 손을 하늘로 뻗었다. 이를 중계하던 방송사의 캐스터도 “상대를 조롱하는 동작”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경기 중간 별다른 제지나 경고는 나오지 않았다.

승리는 한국이 가져왔다. 오상욱(25·성남시청), 구본길(32·국민체육진흥공단), 김정환, 김준호(27·화성시청)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이날 독일을 45-42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결승에서 이탈리아를 누르고 2012년 런던 대회에 이어 금메달을 획득했다. 상대의 심리전에 휘말리지 않고 냉정함을 유지한 김정환은 결승전에서도 한국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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